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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01 17:07 수정 : 2005.11.02 16:22

■ 한의사 권선영의 몸과마음

정치인들이 당을 바꾸거나 탈당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얼마전에도 열린우리당 한 의원이 민주당으로 당을 바꿨다. 잘은 모르지만 아마 나름대로의 신념이 있었을 것이지만 언론은 이런 정치인을 철새라고 부른다.

‘철새’와 비교되는 인물로 한동안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있었던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주인공 판관 포청천이 있었다. 인기가 좋아서 꽤 오래 방영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청자들은 포청천의 공명정대한 모습에 감명과 통쾌감을 느꼈을 것 같다. 포청천은 실존인물인데 청백리로 유명했다고 한다. 부정과 부패 그리고 기회주의가 유행하는 현대사회에 드믄 인물이어서 더욱 인기를 끌지 않았을까.

이처럼 어떤 이는 이렇게 공명정대하고 부끄러움을 아는데, 반면 어떤 이들은 공명정대와는 전혀 거리가 멀고 기회주의적이며 나아가 수치심을 모르기도 한다. 왜 그럴까? 한의학에서는 쓸개의 에너지에 관심을 둔다. 쓸개의 에너지는 일단 내 머리 속에서 일어난 모든 생각을 여과한다. 즉 일단 일어난 생각을 다시 돌아보고 결정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살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일단은 이 쓸개의 에너지가 정화를 한다. 만약 그것이 정도가 지나치게 되면 쓸개의 에너지의 통로인 머리로 상승해 두통이 오기도 한다. 쓸개의 에너지가 가장 잘 바르게 발현된 예가 포청천이란 설정이다. 쓸개의 에너지가 바르게 발현이 되면 결정하기 전에 생각을 정화한다. 그래서 유익한 생각이나 선한 의도이면 결정을 내리고 그렇지 않으면 내리지 않는다. 그래서 마음을 항상 중심에 두게 도와준다. 그래서 옛 한의서에서는 쓸개를 중정 즉 중도와 바름을 지키는 장부라고 했다. 또한 이렇게 중도와 바름을 지키므로 마음이 맑고 깨끗하게 되어 청정한 장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중도를 지키려는 노력은 이 쓸개의 에너지를 강화시키기도 한다.

텔레비전에서 포청천의 인물 설정은 쓸개 에너지의 가장 이상적인 발현인 중도와 바름, 그리고 청정함을 다 표현했다. 하지만 이 쓸개의 에너지가 바르게 발현되지 않으면 위와는 정반대가 된다. 중심과 바름이 없다. 그래서 기회주의적이 되고 생각을 여과할 줄 모르기에 이익에 쉽게 움직이게 된다. 생각에 대한 기본적인 통제력이 부족하기에 경솔하게 말을 바꾸기도 한다. 당연히 청정하고는 거리가 멀다. 우리가 흔히 ‘쓸개 빠진 놈’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이 쓸개의 에너지가 빠지면 이렇게 중도와는 거리가 멀다. 또 생각을 돌아보지 않으면 이 쓸개의 에너지는 계속 빠져간다. 이 에너지는 특히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명정대하게 사심 없이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코끼리 쓸개의 에너지는 사심이 없어 북두칠성을 따라 움직이는데 하물며 사람의 마음은 어떤가’ 라는 옛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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