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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많은 의료기관들이 심신치료의 방법으로 명상을 응용하고 있다. 사진은 한 병원의 명상센터에서 명상에 잠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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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하고 접근 손쉬워 스트레스·만성질환에 두루 활용 존스홉킨스대학은 현재 의사와 간호사들의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2시간의 심신치료 과정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8주간의 과정을 준비 중에 있으며, 많은 의료진들과 환자들이 그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심신치료 과정은 머리와 마음, 몸, 그리고 행동의 상호작용과 함께 감정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그리고 행동적인 요소들이 직접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기본적인 접근 방법으로는 개개인의 자가치료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치료에 있어 마음이 신체의 미치는 영향에 중요성을 두는 치료과정으로 현재 이곳에서 제공될 예정인 심신치료 과정에는 이완, 이미지 떠올리기(Imagery), 명상, 복식호흡, 스트레스 감소 등의 방법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치료과정들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힘과 의지, 긍정성, 유머를 배우는 한편 통증이 있을 때 신경계의 기능이 어떻게 작용하며 그러한 기능에 마음이 어떻게 작용할 수 있게 하는가에 대한 방법들을 배우는 것이 치료의 목표이다. 심신치료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종의 종사자들뿐 아니라 암 초기환자들에 있어서도 삶의 질 향상과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들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긍정적인 감정이 감기와 호흡기감염에 대한 저항성을 증가시켰으며 명상의 과정 동안 촬영된 기능적 자기공명 영상에서는 자율신경계와 긍정적인 감정상태를 조절하는 뇌의 부위가 활성화 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심신치료의학은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스트레스의 감소를 위한 소극적 접근이 아닌 만성질병의 통합의학적인 접근방법의 하나로 사용되기에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한의학의 기본 치료개념은 몸과 마음이 분리되지 않았다는 곳에서 시작이 된다. 몸과 마음은 서로 연계되어 있으며 상호작용을 가진다는 것이다. 지나친 감정의 변화가 간을 비롯한 각각의 장기 기능에 영향을 미쳐 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감정을 잘 조절하고 살아가야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인도의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의학에서도 심신치료의학과 동일한 치료방법들이 많이 사용되어왔다. 아유르베다는 ‘생명의 과학’이라는 뜻으로 인도에서 발전된 자연치료 의학이다. 인체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한의학과 상당 부분 유사한 점이 있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요가나 명상과 같은 것들도 아유르베다의학에서 기원한 것이다. 아유르베다의학은 몸과 마음, 영혼을 동일하게 강조하고 있으며 개인의 타고난 조화를 찾는 것이 치료의 목표이다. 치료 방법은 식품, 운동, 명상, 약초, 마사지, 햇빛 그리고 호흡법 등이 포함되며 그 중 명상은 심신치료의학에서 가장 많이 응용되는 것 중 하나이다. 다만, 대부분의 구성원이 개신교를 믿는 미국사회에서는 기도라는 종교적 행위 또한 광범위한 심신치료의학에 해당될 수 있다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송미연 경희의료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교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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