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01 17:43
수정 : 2005.11.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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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음료 ‘해악’ 알면 못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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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아이건강하게
“어? 이 집에는 음료수가 없네? 아줌마, 음료수 없어요? 목마른데…”
집에 놀러온 큰 아이의 친구가 목마르다며 냉장고 문을 열어보고 실망했다보다.
“목마르면 물을 마셔야지.” 큰 아이가 제법 의젓하게 이야기한다.
저도 불과 1년전 까지는 냉장고 문을 열어 매일 청량음료를 찾던 아이였는지라, 큰 아이의 변화가 미숙씨(가명)를 웃음 짓게 한다.
큰 아이를 임신했을 때부터, 속이 메슥거릴 때마다 한 번씩 먹던 청량음료에 자신도 모르게 중독되었는지, 어느새 하루에 하나씩은 꼭 청량음료를 먹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큰 아이도 아기 때부터 엄마 먹는 것을 조금씩 맛보더니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이제는 거의 하루에 한 캔씩은 먹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고, 어느새 청량음료를 먹지 않으면, 짜증을 부리고 화를 내게까지 되었다.
청량음료의 주요 원료는 액상과당, 카라멜 색소, 탄산가스, 인산, 향료, 합성착색료, 구연산 등이다.
콜라에는 100ml당 13g, 사이다에는 100ml당 8~12g의 당분이 들어있다. 250ml 한 캔을 마실 경우 약 20~ 32.5g의 당분을 섭취하는 셈이다. 이는 하루 당분 섭취 제한량인 20g에 다다르거나 이보다 많은 수치이다. 다른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당분을 생각해보면 제한량보다 더 많은 당분을 매일 섭취하는 셈이다.
또한 청량음료에 들어있는 보존료 중에는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물질이 있어서 아토피나 알레르기 질환의 아이가 청량음료를 먹었을 때는 증상이 심해질 수가 있다. 하지만, 어떤 음료의 어떤 성분이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지 표기되지 않기 때문에, 피해가기가 어렵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미숙씨는 아이와 자신의 건강을 위해 생각을 고쳐 먹었다. 미숙씨가 자신과 큰아이의 습관을 고치기 위해 제일 먼저 한 일은 청량음료를 집에 쟁여놓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청량음료를 많이 먹으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료를 찾아 아이와 함께 보고 서로 줄이기로 약속했다. 목마를 땐 물을 먹기로 했다.
처음엔 1주일에 7개 이상 먹던 것을 3개, 1개로 차츰 줄여나갔다. 물 이외에 마실 것을 찾을 때는 매실차나 오미자차 등을 담갔다가 주었다. 처음엔 맛없다고 찡그리던 아이가 이제는 제법 좋아하고, 1년이 지난 지금은 청량음료를 거의 먹지 않게 되어 오히려 친구에게 훈계하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환경정의 다음을지키는사람들 www.ec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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