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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0.06 10:29 수정 : 2016.10.06 11:00

김양중 종합병원 /통풍 관리법
퓨린 많이 든 음식은 줄이고
요산수치 낮추는 치료 받아야
운동할때 충분히 물 마시고
갑작스런 다이어트는 삼가
여성은 폐경뒤에 주의 필요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은 우리 몸속에 요산이라는 물질이 과다하게 쌓여 생기는 질병이다. 과거에는 술과 육류를 많이 먹는 사람에게 생기다고 해 ‘귀족병’으로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 통풍이 생기는 명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몸 안에서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거나, 분해되면 요산으로 바뀌는 퓨린(푸린)이라는 영양분이 든 음식을 많이 먹으면 통풍 발작이 생길 수 있다는 정도가 알려져 있다. 또 신장에서 요산 배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통풍의 관리법은 퓨린이 많이 든 음식을 줄이는 것이며, 요산 수치를 낮추는 치료를 받는 것이다.

■ 단계별로 치료법에는 차이 몸 안에 요산 수치가 높다고 해서 모두 다 통풍 발작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핏속 요산 수치만 높고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특별히 약물치료를 할 필요는 없다. 이런 시기에는 요산 수치를 더 높일 수 있는 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혈증 등이 있다면 이들 질환의 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와 함께 퓨린이 많이 든 동물의 내장 부위, 예를 들어 췌장, 간, 콩팥 등은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시럽이나 과당이 많이 든 음료수나 음식도 좋지 않고, 특히 어떤 술이든 과음은 피해야 한다. 술은 몸 안에서 요산을 많이 만들게 하며, 소변으로 요산이 배설되는 것도 방해하기 때문이다. 특히 맥주는 요산으로 분해되는 퓨린이 많이 들어 있어 통풍 발작의 주범 가운데 하나다. 이런 음식 대신 우유나 요구르트 등 낙농제품이나 채소 등은 권장되며,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필요하다.

보통 통풍이라고 하면 육류나 고등어와 같이 등이 푸른 생선류를 아예 피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쇠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나 정어리, 새우, 조개 등 해산물은 적게 먹으면 된다. 맥주나 소주, 포도주 등도 소량은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들 음식과 술은 한번 먹었다 하면 자신도 모르게 많이 먹기 때문에 아예 권유하지 않는 의사가 많은 것이다. 채소 중에는 시금치에 퓨린이 많이 들어 있기는 하나, 이 역시 아예 먹지 않아야 되는 것은 아니다.

요산 수치가 정상보다 높은 사람 20명 가운데 1명꼴로 이른바 통풍이라고 부르는 통증 발작을 겪게 된다. 이때에는 통증이 있는 관절은 아예 움직이지 않도록 휴식을 취해야 하며, 소염진통제와 스테로이드 치료를 할 수 있다. 여기에서 더 진행되면 요산이 뭉쳐 만들어진 결정이 관절에 침착된다. 보통 통풍 발작이 생긴 지 10년이 지나면 생기는데, 이 단계에서는 요산 수치를 떨어뜨리는 치료까지 필요하다. 방치하면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돼 관절 기능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땀 많이 흘려도 통풍 발작 위험 퓨린이 많이 든 음식을 먹지 않아도 운동을 하거나 날씨가 더워 땀을 많이 흘리면 통풍 발작이 생길 수 있다. 이는 몸 안에 있는 요산의 양은 변함이 없지만,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면서 요산 농도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운동 중간에나 더운 날에는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굶거나 몸무게가 줄어들 때에도 몸속 요산 농도가 오를 수 있으므로 갑작스러운 다이어트 역시 피해야 한다. 하지만 소변 배출을 많이 하게 하는 이뇨작용이 있는 커피는 몸속 요산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연구에서도 남녀 모두 하루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면 통풍에 걸릴 위험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여성은 폐경 이후에 주의해야 흔히 통풍은 남성의 질환이라고 생각하나, 여성이 아예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특히 50대 이상부터 환자가 많아지는데, 이는 요산 수치를 감소시키는 여성호르몬이 크게 감소하는 폐경 탓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폐경 뒤에는 여성도 통풍에 걸릴 수 있음을 유의하고,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등에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생긴다면 통풍을 의심해봐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이찬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전재범 한양대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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