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6.10.26 15:28 수정 : 2016.10.26 22:16

비만학회 등 5개 학회 공동입장 발표

지난 9월 이 방영한 ‘지방의 누명’의 한 장면. 버터를 이용한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이다. 프로그램 갈무리
의학 및 영양학 전문가들이 최근 크게 유행하고 있는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이하 고지방 식사)’가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만 또는 영양 분야 전문가들이 모인 학회인 대한비만학회 등 5개 학회는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 뒤 크게 유행하고 있는 고지방 식사를 하면 장기적으로 몸무게 감량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것은 물론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 입장을 26일 발표했다. 이 공동입장에는 비만학회, 대한내분비학회, 대한당뇨병학회, 한국영양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참여했다.

이를 보면 학회들은 우선 고지방 식사의 경우 탄수화물을 전체 섭취열량의 5~10% 수준으로 줄이는 대신 지방 섭취를 70% 이상으로 늘리는데 이는 비정상적인 식사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고지방식사는 짧은 기간에는 몸무게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수 있는데, 먹을 수 있는 음식 종류가 제한돼 섭취량이 줄고 고지방 식사가 배가 부른 느낌인 포만감을 유도해 식욕을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 식사법을 유지하면 심장 및 혈관질환의 발병 위험과 염증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잠깐 몸무게 빠지겠지만 유지 안돼
되레 심장·혈관질환, 염증 위험 높여
1970년대 미국서 유행…효과 없다 밝혀져

이 학회들은 “지방 중에서도 특히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심장 및 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또 비정상적으로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다양한 영양분 섭취가 어려워지면서 미량 영양소의 불균형과 섬유소 섭취 감소를 불러 일으켜 결국에는 우리 몸의 염증 반응을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게다가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면 탄수화물이 몸 속에서 분해된 영양분인 포도당이 줄어들면서,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뇌 기능이 떨어져 집중력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학회들은 저탄수화물 식사는 이미 1970년대 미국에서 유행한 바 있고, 2000년대에 저탄수화물 식사와 저지방 식사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 결과 끝에 짧은 기간 몸무게 감량 효과는 저탄수화물 식사가 조금 더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둘 다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고지방 식사의 부정적인 효과를 감안하면 탄수화물이나 지방은 모두 중요한 에너지원이므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균형이 잘 잡힌 식단으로 적정 섭취 열량을 유지해야 한다고 학회들은 권고했다. 이들이 제시한 ‘건강 식단 3가지 실천사항’은 △자신의 식사습관 정확히 파악하기 △몸에 좋지 않은 단순당(설탕이나 과당)과 포화지방을 우선적으로 줄이기 △고혈압·당뇨·심장 및 혈관질환자는 식단 선택에 신중을 기하기 등이다. 학회들은 “우리나라 식단은 성과 나이는 물론 개인별 차이가 큰데 전체 섭취열량에서 탄수화물은 65%, 지방은 30%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식이섬유를 비롯한 영양성분이 풍부한 탄수화물 섭취를 늘려야 한다”며 “특히 심장, 콩팥 등이 나쁘거나 당뇨 환자는 한 가지 영양소에 편중된 식사법을 함부로 따라 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