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호텔·기관 등 주요 거래처 해명 분주
식품의약품안전청 검사결과 일부 김치 제품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된 한성식품의 주요 거래처들은 "우리가 납품받아온 김치는 문제가 된 진천공장 것이 아니다"며 피해 확산 차단에 적극 나섰다. 거래처들은 한성식품의 생산공장 세곳 중 식약청 검사를 `무사통과'한 부천, 서산공장 제품들을 주로 써왔다고 해명하고 있으며, 유통업체들은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제품에 문제가 있든 없든 이 회사 제품의 판매를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청와대는 물론 한성식품 제품을 납품받아왔던 유명 호텔, 테마파크 등 다른 거래처들도 세간의 오해를 없애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은 3일 "한성식품이 현재 경호실에 김치를 납품하고 있으나 해당 김치는 진천공장이 아니라 부천공장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비서실도 한때 한성식품 김치를 받았으나 2003년 5월부터는 `바른식품'이라는 유기농업체의 김치를 쓰고 있다"고 전하고 "비서실이 2003년 5월 이전 한성식품으로부터 납품받은 김치도 물론 부천공장 김치"라고 덧붙였다. 신라호텔도 해명자료를 내고 "우리 호텔은 논란이 된 한성식품 진천공장에서 납품되는 김치는 일체 사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신라호텔은 "서울과 제주신라호텔 본사는 자체의 엄격한 품질기준 등에 의해 만들거나 제주호텔에서 직접 담근 김치 등 프리미엄급만 사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해명하고 "다만 한성식품 제품 중 문제가 없는 서산공장 제품 소량을 외주업체에서 운영하는 외부식당 1곳에서 사용한 적은 있다"고 덧붙였다 에버랜드측도 한성식품과 거래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에버랜드 놀이공원내 직원과 손님 식당에는 전혀 들이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그러나 에버랜드는 문제가 된 진천공장에서 생산한 김치 제품을 케이터링 사업 등을 통해 외부 기업체와 공장 식당 등에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월마트 등 유통업체들도 진천공장 제품을 전혀 판매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면서도 소비자 신뢰를 감안, 한성식품 제품을 모두 매대에서 거둬들이기로 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업체들과 이름이 비슷하거나 똑같아 엉뚱하게 진땀을 빼고 있는 기업 등도 생기고 있다. 게맛살, 젓갈 등을 생산, 판매하는 한성기업은 한성식품과 이름이 비슷한 탓에 소비자들의 문의, 항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성기업 관계자는 특히 "맛살 류 식품 등을 제조, 판매하는 자회사 한성식품은 아예 사명이 같아서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체인점을 운영하는 명동칼국수 등 일부 음식점들도 이번 식약청 검사 결과 김치제품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된 대구시 북구의 명동식품.명동칼국수㈜와 이름이 비슷해 난감해 하고 있다. 고형규 김범현 최윤정 기자 un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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