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1.02 12:04
수정 : 2017.01.02 13:37
서울대의대 교수팀, 19세 이상 21만명 주거지역 조사
녹지 면적 최소·최대 지역 비교…면적 좁을수록 위험↑
“녹지공간 넓을수록 운동기회 많아 발병 위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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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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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공원 등 녹지면적이 좁으면 고지혈증으로 치료받게 될 위험이 최대 약 1.5배로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지혈증은 핏 속에 나쁜 콜레스테롤(LDL) 또는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상태로, 동맥경화나 심장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질환이다.
2일 민경복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이 2009년 지역사회건강조사와 같은 해 통계청의 1인당 도시공원 조성면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녹지 면적이 가장 좁은 지역에 사는 이들은 가장 넓은 지역에 사는 이들에 견줘 고지혈증으로 치료받게 될 위험이 1.46배 높았다. 녹지면적이 좁을수록 고지혈증에 걸릴 위험은 일관되게 높아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19살 이상 성인 21만2584명을 대상으로 고지혈증 진단과 치료경험 여부를 확인했고, 이어 이들이 사는 전국 200개 시·군·구 단위 행정구역을 1인당 도시공원조성면적에 따라 4개 지역으로 구분했다. 녹지면적이 가장 넓은 지역은 1인당 도시공원조성면적이 33.31㎡ 이상, 두번째 지역은 22.41~33.3㎡, 세번째 지역은 14.90~22.4㎡, 네번째 지역은 14.9㎡ 미만이다.
분석 결과 녹지면적이 가장 넓은 지역과 비교해 녹지면적이 두번째인 지역에서 고지혈증을 진단받을 위험은 1.02배, 세번째 지역에서는 위험이 1.11배, 4번째 지역에서는 1.3배로 각각 높아졌다. 또 고지혈증으로 치료를 받게 될 위험 역시 녹지면적이 두번째인 지역에서 가장 넓은 지역에 견줘 1.12배, 세번째 지역에서 1.24배, 4번째 지역에서 1.46배로 높아졌다.
연구팀은 “최근 녹지공간이 신체활동을 늘리고 스트레스 완화, 대기오염 완화 등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며 “녹지공간이 넓은 지역에서는 운동할 기회가 많아지므로 고지혈증 위험이 낮아진다고 추정할 수 있으나 녹지공간이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연구와 공중보건> 최근호에 실렸다.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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