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오송역에 이색 글자 조합 게시물 부착

“국민 절반 질병관리본부 잘 몰라, 국민건강 수호 의지 담아”

질병관리본부가 충북 오송의 고속철도(KTX) 역사에 이색적으로 글자를 조합한 게시물을 부착했다. 국민들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의도에서다.

질병관리본부는 ‘질병관리본부(KCDC)를 아십니까?’라는 문구 가운데 ‘질병관리본부’ 부분을 어긋나게 조합하고, ‘국민 절반이 모르지만,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는 문구를 담은 이색 게시물을 오송역에 부착했다고 1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글씨가 뒤집히고, 순서가 바뀌어 있는 이 디자인은 국민들 생각에 자리잡고 있는 질병관리본부 인지도와 신뢰도의 현주소”라며 “앞으로 질병관리본부의 사명과 역할을 다하고, 국민과 소통해 대한민국의 건강을 지키는데 더욱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월 전국 성인남녀 1070명을 대상으로 ‘2017 질병관리본부 국민인식조사’를 한 결과, 인지도에서는 ‘매우 잘안다’는 응답이 3.6%에 그친 반면, ‘거의 모른다’는 14.1%, ‘전혀 모른다’는 15.7%로 나타난 바 있다. 또 신뢰도에서는 ‘못 믿는다’ 55.9%로 절반 이상이었고, ‘믿는다’는 응답이 25.6% ‘보통’이 16.5%로 나타났다. 정기석 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에 대한 낮은 인지와 불신은 단순히 기관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보건위기 대응의 차질과 함께 사회·경제적 피해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감염병 유행에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들과 소통하고, 신속·정확·투명한 질병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민의 신뢰가 곧 기관의 방역 역량을 측정하는 척도라며, 앞으로 전문성 강화와 함께 소통을 통한 신뢰회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메르스 사태 이후 국민들의 감염병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신속한 신고·상담을 위해 ‘1339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올 1월말부터는 카카오톡을 이용한 문자상담 서비스도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