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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5 16:39 수정 : 2005.11.16 14:13

숨은 쉰다고 합니다. 즉 숨을 쉽니다. 휴식이라는 말을 할 때 쉴 휴 자에 숨 쉴 식자를 씁니다. 그래서 휴식은 숨과 관련이 있습니다. 숨을 잘 쉬어야 휴식이 되는 것입니다. 숨도 잘 못 쉬면서-예를 들어 너무 숨죽이는 분위기나 숨이 거칠게 들떠 흥분되어 있는 상태-휴식한다는 것은 진짜로 쉬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 숨을 잘 쉬는 것은 실제로는 마음과 정신을 쉬게 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생명체는 다 숨을 쉽니다. 숨을 쉬지 않으면 죽은 것입니다. 잠자는 갓난아이의 옆에서 조용히 귀를 기울여 보면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화난 사람은 숨이 들떠 있고 거칠게 숨을 쉬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동물에게서도 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소의 숨소리나 헐떡거리는 개의 숨소리 또 잠자는 고양이의 숨결도 있습니다. 하나같이 편안할 때는 숨을 편안히 깊게 쉽니다.

식물도 숨을 쉽니다. 나무나 풀들의 숨소리를 들어보십시오. 마음을 고요히 하고 귀를 기울이면 아마 들릴 것입니다. 숨에 대한 신비한 표현도 있습니다. 성서에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숨을 불어넣어 인간을 창조했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숨이란 하느님의 성령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와 모든 생명체들이 쉬고 있는 숨은 바로 하느님의 성령인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숨으로 서로 이어져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뿐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들과도 숨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더 나아가 마음과 정신도 이어져 있습니다. 숨이 그 매개체가 되어줍니다. 숨을 성령이라고 하듯이 또 인간은 소우주라고 하는 동양의 지혜가 있듯이 우리는 숨을 통해 자연과 하늘과 이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숨을 통해 너와 나, 사람과 동식물, 그리고 하늘과 서로 이어져 잇습니다. 숨결을 통해 마음과 정신 그리고 영혼까지도 서로 교류를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숨을 아주 잘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한의학에서도 숨은 참 중요합니다. 숨을 통해 들어온 우주의 생명에너지가 음식물을 통해 생성된 에너지와 합성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 합성된 에너지는 인체를 유지하는 기본적인 힘이 됩니다. 먹는 것을 잘 먹는다 해도 몸 보양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숨이 깊지 않으면 생명력이 약해집니다. 이렇게 생성된 에너지는 몸의 여러 곳을 흐르면서 몸의 모든 세포들을 활성화시킵니다. 그러니 숨은 우리의 생명뿐 아니라 그 유지인 건강에도 아주 중요합니다. 천식, 비염, 축농증 등은 숨 쉬는 것과 관련된 병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천식은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습니다. 숨에 대한 큰 의미로 살펴보면 이런 병은 어른의 경우 타인이나 사회, 가족, 특히 자식들과 교류하기를 거부하는 데서 오는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 집안 분위기 등에 대한 거부일 것입니다. 마음과 정신의 단절이 숨의 자연적인 흐름을 막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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