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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5 17:23 수정 : 2005.11.16 14:13

■ 서양의학 제3의 길

미국 보완통합의학 현황 ④

미국의 한 마사지 요법사가 환자를 대상으로 근육과 신경 등 몸의 연부조직을 자극하는 마사지를 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서는 보완통합의학을 크게 생물학에 근거한 치료(허브, 식품보조제 등), 심신의학, 에너지의학, 그리고 수기치료 등 네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수기치료에 속하는 치료법에는 추나치료(Tui Na), 카이로프랙틱(Chiropractic manipulation), 마사지, 반사요법(Reflexology), 롤핑(Rolfing), 알렉산더요법(Alexander technique) 등이 있다. 미 국립보건원의 정의에 따르면, 추나치료는 손을 이용하여 몸의 경혈을 자극하고 조작하는 치료법을 의미하며, 카이로프랙틱은 척추를 비롯한 몸의 관절과 근육을 교정하는 것을 뜻한다. 마사지는 몸의 연부조직의 자극을 통한 치료방법을 말하며, 롤핑은 심부 조직의 마사지를 의미한다. 또한 알렉산더요법은 환자의 자세와 동작을 개선하고 근육을 효과적으로 쓰는 방법을 지도하는 것을 가리킨다. 통합의학을 찾는 미국 사람들의 절반 정도가 추나치료나 마사지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는 미 대학의 보완통합의학센타에서 침술치료 다음으로 많이 제공하는 치료방법이기도 하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의료진 60%가 스스로 마사지를 비롯한 수기치료를 사용한 경험이 있었으며 66%가 환자들에게 권유한 경험이 있고 66%는 수기치료가 유용하거나 매우 유용하다는 답변을 보인 것은 주목할만 한 부분이다. 수기치료에 해당되는 각각의 치료법들은 나름대로 독특한 치료기술을 가지고 있고 다른 방법을 사용하지만 모두 사람의 몸은 스스로 조절하고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과 사람의 몸의 모든 부분은 서로 연계되어 있다는 기본 원칙은 같다. 즉 몸의 특정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이 전체적인 기능에 영향을 주며 우리 몸의 전체적인 조화를 찾음으로써 우리가 몸의 일부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기본 사상은 ‘부분이 전체를 반영한다’는 한의학적 사고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에너지 의학에 대해 미 국립보건원은 측정될 수 있는 실제적인 에너지와 측정될 수 없는 가상의 에너지를 다루는 영역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측정될 수 있는 에너지에는 빛과 소리 같은 것이 포함되며, 측정될 수 없는 에너지에는 우리가 말하는 기(氣)의 개념이 포함된다. 즉, 몸 전체를 흐르고 있고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으나 서양의학적인 도구로 측정될 수 없는 에너지를 말함이다.

존스홉킨스 의료진 66% “마사지등 환자에 권유”…
침술 다음으로 많이 활용

에너지 의학은 기의 흐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요건이라는 기본 전제에서 출발한다. 실제적인 에너지를 이용한 치료방법으로는 마그네틱을 이용한 치료법, 음악치료와 같이 소리를 이용한 치료법, 자연광이나 인공광선을 이용한 광선치료 등이 있으며 가상의 에너지를 이용한 치료 방법에는 침술, 기공, 동종요법 등이 해당된다.

동종요법은 ‘유사한’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homoios’와 ‘고통’을 뜻하는 ‘pathos’의 합성어로, 해당 질병과 거의 비슷하고 거의 일치하는 증상을 나타내는 물질이 개인의 질병을 가장 확실하게 치유할 수 있다라는 개념에서 시작한다. 동종요법에서는 다량을 사용하면 그 질병과 같은 증상을 나타내는 물질을 매우 소량으로 사용하면 질병을 고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치료제를 더 많이 희석할수록, 그 효력은 강해진다. 기존의 서양 의학에서는 어떤 증상을 가진 사람을 모두 같은 약으로 치료하고 있는 것에 반해 동종요법에서는 각각의 사람들에게 다른 치료제가 있다고 믿고 있다. 다만, 미국 내 임상연구는 아직은 동종요법에 대해 아직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아유르베다 의학은 고대 인도에서 발전한 의학으로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에 동일한 강조를 두고 개인의 타고난 조화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포괄적인 의학이다. 식이, 운동, 명상, 허브, 마사지, 호흡법 등의 방법을 포괄하며 그 중 명상과 요가가 현재 미국 사회에서 많이 응용되어 사용되고 있다.

동종요법의 경우 유럽쪽에서는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미국에서는 그리 보편화되어 있지 않으며, 아유르베다 의학은 심신치료 의학에 있어 그 일부가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을 뿐, 이에 관한 관심은 그리 많지 않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동양 의학이 널리 접목되고 있긴 하지만 근거 중심의 의학을 지향하는 미국 의학에 있어서 동양 의학의 기의 개념을 받아들이고 설명하는 데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동양 의학의 치료기전을 설명하기 위한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끝>

송미연 경의의료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교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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