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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5 18:23 수정 : 2005.11.16 14:12

언제부턴가 대한민국 앞에는 ‘IT 강국’이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게임 산업은 IT의 총아로 불리면서 황금 알을 낳는 효자상품이 됐다. 어린이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컴퓨터 게임은 이제 어른들도 함께 즐기는 국민오락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강한 빛을 받을수록 그림자는 짙어지는 법, 게임에 중독돼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 가고 있다. 30분만 게임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가 한두 시간 훌쩍 넘긴 경험은 게임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는 게임 자체의 특성 때문만은 아니다. 게임과 함께 흘러나오는 배경음악도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 게임의 배경음악은 대체로 단순하고 반복 되는 음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에게 안정감을 줘 게임에 빠져들도록 만든다. 신시사이저의 기계적인 음색과 빠르고 강한 리듬, 묵직한 베이스음은 사람들의 각성 수준을 높여준다. 중요한 것은 배경음악의 이런 특성들은 스트레스를 높여주는 유해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의 연구팀은 게임 음악이 사람에게 생리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했다. 19~30살 남성 52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한 쪽은 게임음악을 들으면서 10분 동안 게임을 했고, 다른 쪽은 음악 없이 게임만 했다. 그 결과 게임 음악을 들은 쪽은 스트레스의 지표로 여겨지는 코르티솔 수치가 더 높았다. 게임을 한번 시작하면 한 시간 이상이 기본인 점을 감안하면 배경음악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무시 못 할 수준일 것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사람은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지각 능력이 둔해지고 피로를 느껴 쉬고 싶어진다. 하지만 게임을 하는 동안은 게임에서 느끼는 쾌감이 워낙 큰 데다가, 반복 되는 건조한 배경음악은 게임에 빠지도록 하기 때문에 오히려 스트레스와 피로를 자각하지 못한다. 게임에 중독된 사람이 식사도 하지 않고 게임을 계속하다 죽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게임 시간을 조절하기 힘들다고 판단되면 배경 음악을 끄고 하는 것이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환경보건학 박사·환경과건강 대표(www.enh21.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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