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18 18:27
수정 : 2005.11.18 18:27
“한국 정형외과 수술법 국제적 인증”
“정상 근육을 유지할 수 있어 환자 회복이 빠르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근육보존 인공 고관절(엉덩이관절) 최소 절개수술법으로 미국 특허를 받은 전남대의대 윤택림(47·정형외과) 교수는 18일 “환자의 처지에서 시술법을 연구해 왔다”고 말했다.
고관절은 상체와 하체를 이어주고 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중요한 구실을 한다. 고관절 질환은 노인들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고 술을 자주 마시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자주 발생하고 괴사가 진행되면 걷지 못하게 되는 심각한 질환이다.
윤 교수는 2003년부터 엉덩이 두 부위를 약 7㎝와 5㎝ 정도를 째고 인공 고관절을 집어 넣은 시술에 처음 성공했다. 기존에 환자의 엉덩이 한 부위를 약 15~20㎝를 찢어 시술하는 바람에 근육이 심각하게 손상된다는 점을 보완했다. 미국 피츠버그대 정형외과 미어스 박사의 ‘두 부위 절개술’과 째는 부위가 다르다. 윤 교수는 최근까지 무혈성 괴사증 환자(273명) 등 407명을 ‘두 부위 최소 절개술’로 성공해 학계에서 안정성을 입증받았다.
윤 교수는 “근육을 잘라 봉합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이 빠르다”고 말했다. 기존 수술법은 수술 후 걷는데 평균 5.6일이 걸렸지만 새 수술법은 1.6일로 단축됐다. 그는 “젊은 환자들은 수술 후 두시간만에 걸을 수 있고, 6개월 뒤면 운동이나 조깅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의 시술법은 국내 정형학계에서 처음으로 미국 특허를 받았다. 윤 교수의 시술법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관절 기업인 짐머사가 추천하는 인공 고관절 수술법으로 선정됐다. 윤 교수는 2004년 1월 호주 학계에서 80살된 고관절 환자를 시범 수술하고, 2006년 1월 호주 시드니에서 인공관절 학회에서 시술법을 강의한다.
전남대는 윤 교수의 시술법이 국제적 인증을 받은 것을 계기로 ‘고관절 수술 국제교육센터’를 설립해 시술법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전남대 의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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