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1.15 15:52
수정 : 2017.11.15 15:52
복지부, 건강증진개발원 미디어 가이드라인 공개
“연예인 등 유명인의 음주 장면 신중해야”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등에서 음주 장면이 크게 늘면서 음주 문화가 확산될 것이 우려되자 보건당국이 음주 장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과도한 음주 장면 묘사가 청소년 등의 음주를 확산시킬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연예인 등 유명인의 음주 장면은 신중하게 묘사해야 한다는 등과 같은 내용을 담은 ‘절주 문화 확산을 위한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을 16일 열리는 ‘2017년 음주 폐해 예방의 달’ 기념식에서 공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가이드라인은 미디어 제작자, 방송심의기관, 시민단체, 언론, 학계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협의체에서 마련했다.
가이드라인을 보면 음주 장면은 최소화해야 하며, 음주를 긍정적으로 묘사하지 않도록 했다. 또 음주와 관련된 불법 행동이나 공공질서를 해치는 행위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묘사해서는 안 되며, 음주 장면이 주류 제품을 광고하는 수단이 되지 않도록 하는 등 10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보건당국이 이 가이드라인을 만든 것은 최근 드라마와 각종 연예·오락 프로그램에서 이른바 ‘혼술’, ‘우정주’ 등 음주문화를 미화하고 조장할 수 있는 장면이 끊임없이 방송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6년 초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지상파·케이블·종합편성채널 방송사별 모니터 결과, 드라마에 평균 회당 1번 이상 음주 장면이 등장하고 예능 프로그램에는 회당 평균 0.98번 음주 관련 대사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한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예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되기도 했으며, 지난 9월 한 방송에서는 진행자 한 명이 소주와 맥주를 섞은 ‘우정주’를 마실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런 방송이 나간 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모방 사례가 번지기도 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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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혼자 술을 마시는 이른바 ‘혼술’ 현상이 확산되고 있으며,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혼술 등 음주 장면이 많이 나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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