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1.17 11:37
수정 : 2017.11.17 15:17
서울아산병원 25~39살 약 3400명 조사
혼자 사는 남성은 ‘죽고 싶다’ 2.7배
여성은 혼자 살면 흡연과 음주 비율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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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여성은 가족과 같이 사는 여성보다 음주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혼자 사는 남성은 죽고 싶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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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가운데 혼자 살면 남성은 ‘죽고 싶다’는 생각을, 여성은 담배를 피우는 경향이 많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박혜순 교수·김아름 전공의 연구팀이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5~39살 성인 남녀 가운데 결혼, 이혼, 별거, 사별한 경우를 제외한 33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1인 가구 남성은 최근 1년 동안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경우가 가족과 함께 사는 남성에 견줘 2.7배 높았다. 이에 견줘 혼자 사는 여성의 경우 같은 생각을 할 위험이 가족과 같이 사는 경우에 견줘 1.3배로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여성은 혼자 살 때 흡연이나 음주 등 건강에 해치는 행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사는 여성의 경우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응답이 가족과 함께 사는 여성의 6.2배에 달했다. 한 달에 1번 이상 음주한다는 여성도 2.7배였으며, 흡연과 음주를 다 하는 여성 역시 6.9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그동안 국내에서 1인 가구에 대한 연구는 주로 노년층을 중심으로 이뤄져 젊은 1인 가구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았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젊은 1인 가구의 건강관리 등에 대한 공중보건학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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