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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4 15:48 수정 : 2005.11.24 15:48

1. 여성 연구원의 난자 제공에 대해서

저희 연구팀은 2002년 말부터 2003년에 이르기까지 인간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난자에 이식하여 줄기세포주를 만들었고 그 특성을 검증하여 결과를 2004년 2월 사이언스지에 발표하였습니다.

당시 연구를 위해 총 16명의 여성들이 난자를 제공했으며 그 중 242개 양질의난자를 이용하여 1개의 줄기세포주를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여성연구원이 난자를 제공하였다는 의혹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두 명의 여성연구원이 난자를 기증한 것은 사실입니다.

당시의 연구에는 많은 난자가 필요했지만 줄기세포 확립에 성공하기 전이었기때문에 난자가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 연구에 참여 중이었던 한 여성 연구원이 제게 찾아와 난자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그 연구원이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나이 어린 대학원생이었기 때문에아무리 난자가 부족한 상황이었음을 감안하더라도 교수 입장에서 그 의사를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 뒤에도 난자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이 난자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두번 더 밝혔으나 저는 거절했습니다. 또 다른 여성 연구원 한명도 약 1개월 반 후 비슷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 이후 2004년 5월 <네이처> 기자가 연구팀의 연구원 중 한 명이 난자를 제공했다고 밝혔다면서 제게 확인을 요청하였습니다.

저는 두 명의 연구원에게 사실여부를 물어봤습니다.

그 분들은 난자를 제공했다고 확인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난자 제공이란 여성으로서는 민감한 사안이므로 공개되길 원치않는다고 제게 밝혔습니다.

저로서는 네이처지에 당시에 본인은 몰랐지만 결국 연구원들의 난자가 제공된적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어야 했음에도 제공자 한명이 매우 강력히 프라이버시 보호를 요청했고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제공된 연구원 난자 때문에 윤리문제가 제기되는상황이 답답하여 네이처지에 사실과 달리 답변하였습니다. 돌이켜보면 당시 그 사실을 있는 대로 털어놓았다면 국민 여러분에게 지금같은염려를 드리지 않아도 됐을 텐데 하는 후회가 듭니다.

2. 미즈메디병원의 난자제공과 관련하여

2002년 3월경 저는 노성일 이사장과 서울의대 문신용교수와 함께 체세포 복제줄기세포 연구에 온 힘을 기울이기로 뜻을 같이 하였습니다. 당시 미즈메디 병원은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있어 세계적 수준에 도달하고 있었으며 불임 클리닉 운영을 통해 난자와 관련된 많은 경험이 축적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난자의 획득도 가능하여 이 두 부분을 책임지고 저희 연구팀은 체세포 핵이식 분야를 맡기로 역할 분담이 되었습니다.

노 이사장의 이러한 기여는 우리 연구에 필수적이었기 때문에 후일 특허권에 대한 지분도 공유하게 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한두 개도 아닌 많은 난자가 미즈메디 병원으로부터 공급되는 상황에서 이들 중 일부라도 특별한 방법에 의해 조달되지 않겠는가라는 의구심은 가지고있었습니다.

하지만 노 이사장 특유의 직선적이고 솔직담백한 답변으로는 별 문제가 없는 난자들이니 연구에만 전념하라는 말씀에 더 이상 확인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용한 난자중에 노 이사장이 실비제공에 의해 취득한 난자가 있음을 직접 확인한 것은 지난 2005년 10월말 모 방송국의 프로그램 취재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혔다며 저에게 전화를 해 와서 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본의 아니게 그러한 난자가 사용되었던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현재 저희들이 수행하는 연구는 매단계마다 세계 최초로 진행되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저희 연구진들은 눈 덮인 들판에 처음 발자국을 남기는 심정으로 조심스럽게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현재 법규정이나 윤리항목에 비추어볼 때 과거 저희들에게 깊은 통찰이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윤리와 과학은 인류문명을 이끌어가는 두 수레바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연구는 윤리의 테두리 속에서 진행되어야 하겠지만 현실은 앞서가는 과학을뒷받침하는 윤리규정이 마련되지 못하는 예가 드물지 않습니다. 저희들의 연구도 그와 같은 경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저희들의 2005년도 사이언스 논문은 국제적 윤리기준에 부합되도록 생명윤리학자들의 도움도 받았고 검증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환자유래 줄기세포주 확립에 성공한 나라는 저희밖에 없으며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보유, 공급할 수 있는 나라도 저희밖에 없습니다. 줄기세포 연구가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변함없이 성원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번의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응하여 냉정하고 신중하게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본 연구를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본의아니게 어려움을 겪고 있을 한양대학교 기관윤리심의위원회와 미즈메디 병원 연구진들에게도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모든 논란과 파문의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속죄하기 위해 오늘부터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직을 비롯한 정부와 사회 각 단체의 모든 겸직을 사퇴합니다. 현재의 심정으로는 연구직까지도 사퇴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그동안 보내줬던 따뜻한 성원과 난치병 환자들의 희망등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오로지 순수한 과학도로서의 길만 걷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어떤 질책과 비판 그리고 충고도 달게 받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과 국내외 과학계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2005.11.24. 황우석 올림(끝)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 특허권 관련 진술이 엇갈린다고 한다. 노 이사장은 황우석 교수가 먼저 특허권 제안, 그러나 황 교수는 50% 노 이사장이 요구했었다는데.

= 줄기세포 연구의 세가지 축이 있다. 하나는 가장 귀중한 실험재료인 난자의 공급부분이다. 두번째는 이 난자와 환자의 세포를 이용한 체세포 핵이식 과정이다. 세번째는 여기에서 만약 복제된 배아가 만들어졌을 때 이를 줄기세포로 배양하는 기술이다. 이 가운데 난자의 공급과 줄기세포로의 배양은 노 이사장의 연구팀이 거의 전담할 정도로 기술적 노하우를 가지고 이 실험을 이끌었다. 우리 실험실에서는 미즈메디의 체세포 핵이식 기술과 실험실 요원과 저와 함께 줄기세포 배양기술이 저희 실험실에서 동시에 이뤄졌다.

이 논문에 대해 기여도로 본다면 저희 연구팀 못지않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가 어느 정도 제한되어야 한다는 판단하에 논문 공동저자를 제의했을 때 노 원장은 이를 양보했고, 연구소장이었던 윤현수 박사께서도 후진 학자들을 위해 양보를 해줬다. 이것은 제가 노 이사장이 갖고 있는 평소의 특유의 장점인 성격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그 기여도에 따른 보상을 어느 정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해서 50%를 내가 먼저 제안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하니 국립기관이기 때문에 특허권은 국가를 대신해 서울대 산학기관에서 소유, 관리하게 된다. 50:50으로 했을 때 충돌문제를 우려해 다시 40%로 줄여줄 것을 부탁을 드렸다. 그래서 서울대 산학재단 60%, 노 이사장 40% 지분소유를 하게 된 것이다.

-줄기세포 소장직 뿐 아니라 모든 겸직과 공직을 사퇴하면 장애인들과 난치병 환자들의 실망이 클 텐데.

=직함을 사퇴하는 문제는 지금부터 한시간 전에 저 혼자 결정을 했다. 그래서 이 회견문도 이미 여러차례 준비를 했었으나 저 혼자 한시간 전에 다시 만들었다. 저는 국민 여러분이나 또 과학을 사랑하고 희망을 걸고 있는 많은 꿈나무들에게 윤리적 측면에서 있어서는 안되는 충격을 드린 것을 생각한다면 마지막 남은 연구직에서라도 사퇴해야 되는 것 아닌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하지만 연구현장까지도 모두 벗어날 경우 여지껏 저를 비롯한 저희 연구팀에 베풀어주신 국민들의 소중하고 따뜻한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저에게 기대를 걸었던 젊은 학도들에게도 다시한번 내가 혹시 그동안 내가 있었을지도 모르는 내 능력이나 이룩한 결과에 비해서 너무 큰 사랑을 받았고 이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교만하고, 또 나의 본분을 일탈하는 일이 많이 있었지 않았나 하는 반성과 후회를 해봤다.

그렇다면 이제 마지막 내가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이루지 못한 내 실험실에서의 숙제 몇 건을 더 해결하고 떠나는 것이 국민 여러분이나 젊은 과학 꿈나무들에게 그나마 속죄하는 길이 아닌가 하고 생각. 속죄하는 길에 내 동료 과학자들 중에서 훌륭한 리더쉽가 통찰력을 지닌 분이 지휘봉을 받을 것이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에게는 모진 매를 내려주시고 다시 환골탈퇴하겠다는 이 연구팀에게는 한번 더 사랑의 성원을 보내준다면 아마 저희 연구팀은 국민 여러분들이 베풀어주신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길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섀튼 교수와 결별했는데, 앞으로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이며 파견나간 학생들은 어떤 식으로 거취가 결정되는 것인지.

=섀튼 박사는 그동안 부족한 저나 저희 연구팀에게 연구의 전체적인 흐름을 잘 잡아서 이끌어주셨고, 또 이와 같이 나온 결과를 과학적으로 잘 해석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녹문으로 이끌어주시는데 큰 견인차 역할을 해주셨다. 그 분께서 지니신 국제적 각종 네트워크가 저희 연구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아직 정확한 이유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만 나름대로 불가피한 사연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인간이란 언제나 어떤 일이 있을 때 그 문제가 해결되면 다시 우정을 되찾고 미래를 향한 발전적인 협력을 할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현재는 저도 매우 슬프고 안타까운 심정임에는 틀림없다. 세 분의 한국 과학자는 그 능력 측면에서 국제적으로 가히 손색이 없는 분들이다. 제가 춴해서 보낸 사람이며 그중에 한분을 제외하고는 소속이 피츠버그 의과대학으로 되어 있다. 피츠버그 의대와 협의할 수 있을 것이고, 직접 지휘를 하시는 교수와 상의를 하고 무엇보다 자신들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방송에서 제기된 의혹 외에 또다른 의혹이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황당한 루머가 있는 것 알고 있다. 그동안 괴롭고 외롭고 견디기 힘든 나날이었다. 하지만 과학 결과는 한두 사람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런 결과는 국제적으로 저명한 과학자들에 의하여 객관적 판단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연구책임자인 내가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일일이 챙긴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시 한번 검토를 해본 결과 일부 미흡한 측면이 있어 이는 바로 교정을 요청했습니다. 그 외에 현재까지 저희가 확인하고 다시 재검토한 바로는 전혀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같은 상황과 발표로 인해 세계줄기세포 연구 분야에 저를 비롯한 영향은 어떤 것이며, 한국의 지도적 위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매우 착잡하다. 현재의 위치에 오르는 것은 결코 우연에 의해서 단시간에 얻어진 결과도 아니었고, 운좋게 떨어진 열매도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몇개 연구팀들의 헌신적인 공동참여가 바탕이 됐고, 매일 새벽 6시5분이면 이 연구의 핵심요원들이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저희 실험실에 모여서 현미경과 모니터를 켜놓으며 최선의 배양방법은 무엇인가, 이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가 필요한가에 대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정성을 다 기울였습니다. 저희로서 해결의 방안이 안 나올 때는 이를 즉시 미국에 보내 지혜와 아이디어를 보태기도 했다. 내가 이런 결과를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세계 여러분들이 찾아오셨을 때 이를 보여드려 그들의 입에서도 탄성이 나왔을 때 나는 우리 대한민국도 해낼 수 있구나 하는 민족적 자신감을 맞봤다. 하지만 이 연구 업적과 별개로 절차상의 미흡함과 윤리적 상처는 하루 아침에 치유될 수 없을 정도로 심대하다는 것을 안다. 아마 지금쯤 내가 이 일을 시작을 해서 똑같은 똑같은 과정을 밟았더라면 이와 같은 위치로 받는 실수는 없었을 거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저 내 눈앞에 일과 성취 외에는 보이는 것이 없었다. 한 템포를 늦춰가더라도 국제적 윤리요건에 맞춰야 한다는 소중한 진리를 성찰할 여유가 내게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보니 오늘과 같은 참담한 지경에 이르렀다. 만약 우리가 어렵사리 개발한 이 기술은 하지만 무의 상태로 되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기술은 개발하면 이미 확립된 기술이기 때문이다. 우리 연구팀들이 아마 다시 의지와 힘을 보태서 우리가 어렵사리 개발해 놓은 이 기술을 좀더 발전적으로 승화시킨다면 언젠가는 대한민국이 이 분야에 있어서 부끄러움 없이 지도자적인 연구 위치를 되찾기를 희망해본다.

-제공받은 남자에 대한 의구심은 없었나.

=솔직히 한두개도 아닌 많은 난자들을 공급받을 수 있었을까 하는 의아한 생각은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저는 의사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난자 채취 과정에 직접 관여할 수도 없고, 그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자세히 참여할 수가 없다. 또 하나는 원래 이런 실험을 함에 있어 난자채취기관과 실험기관은 엄격하게 분리되도록 규정이 되어 있다. 저희가 난자를 공급받을 때는 아무런 인포메이션이 없다. 오로지 고유번호밖에는 받지를 못한다. 이 난자가 어느 분한테서 왔을 것이라고는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또 그것을 물어봐서도 아니된다. 노성일 이사장은 아주 원리원칙주위자다. 그분은 어떤 경우에도 의사는 의사로서의 직무수행 중에 얻게된 환자의 인포메이션을 누설해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의식을 지닌 분이다. 그래서 이런 것을 물어보지도 못하거니와 물어보면 나를 상당히 나무랐을 것이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물어는 보지 못했지만 그분 특유의 간단명료한 답이 있다. “이 일은 내가 책임질 일이잖아. 내가 알아서 하는 거다. 당신은 당신 몫이나 하면 되는 것이요.” 그것이 답변이었다.

-연구원이 네이처 취재에 응답, 프라이버시 때문에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데.

=연구 참여자가 난자를 제공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어긋난다는 것 자체를 몰랐다는 거다. 연구원.. 사실 나도 몰랐다. 아마 이 자리에 있는 의대 교수 많이 있지만 1964년 헬싱키 선언이 있다는 것. 윤리적 문제가 논의된 금년에서야 알았다. 그런데 당시의 기분은 일은 안되고 난자는 없고 또 외국에서 이런 연구를 이미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데서도 성공을 못해서 난공불락이라고 거의 인식이 되어 왔던 일을 우리가 한 것이다. 그 때 그 심정은 내가 만약 여성이었다면 내 난자를 뽑아서라도 실험을 하고 싶은 심정이었을거다. 아마 이 연구원이 그런 사실을 묻는 네이처 기자에게 사실 그대로를 얘기했다고 한다. 자세한 상황은 지금부터 열흘 전 그 남편과 함께 찾아온 당사자로부터 자세히 들었다. 그러고 난 뒤 꼬치꼬치 묻기에 혹시 크게 윤리적으로 잘못됐다는 생각도 없고, 사실대로 답변을 했는데 혹시 큰 문제로 비화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우려 때문에 부인을 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네이처 기자가 내게 전화를 했기에 내가 그 당사자에게

내가 모든 것을 인정하고 털고, 참회의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기 때문에 이 국면을 모면하기 위해 다른 말을 드리고 싶지 않다.

-향후 계획은.

=전체적인 계획이나 그림은 추후 선정되실 이 연구팀의 총괄책임자께서 그리지 않을까 싶다. 그분이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만 내가 연구현장에 마지막 반성의 자세로서 최선을 다할 기회를 가져본다면 그것은 전체를 내가 그릴 수는 이제는 없고, 이것은 연구책임자 몫으로 가는 것이고 내 실험실에서 내가 맞는 영역에 좀더 개발해야 할 몇가지 숙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죄와 함께 부탁드린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서 과학과 과학자에 대한 따스한 성원에 마음과 바탕이 지금처럼 이렇게 굳은 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불길이 식지 않을까 정말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정부에서도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불구하고 과학기술 예산에 많은 정책적 배려를 하고 또 과학자와 미래 과학도들에 대해서 여러 가지 발전적 정책을 마련하고 내놓고 있는 이 시점에 저의 이런 미숙함과 옹졸함이 모처럼 찾아온 이 기회를 상실하지 않을까 그것이 무엇보다도 걱정이다. 이제 만약 나무람이 있다면 그 채찍과 돌팔매는 저 하나로 몰아 주십시오. 그리고 어려운 처지에도 불구하고 과학에 헌신을 기울이고 있는 많은 과학자들과 미래 과학에 자기의 일생을 바치겠다고 나처럼 열심히 꿈을 가꾸어갔던 어린이들에게 그 뜻이 제발 꺾여지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들과 정부와 여러 언론인 여러분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거듭 사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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