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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 환자들, 황교수 비난에 `분통' |
" `황 교수 때리기' 얘기가 나오면 화부터 납니다. 과거에 대한 질책보다는 새로운 출발을 논해야 할 때가 아닙니까"
24일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연구원 난자 제공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 등 모든 공식 직함에서 사퇴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난치병 환자들은 "황 교수 개인에 대한 윤리적 비난보다 당시 난자 제공에 대한 제도가 없었다는 점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현민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회장은 "생명윤리법이 적용되지 않은 시기에 일어난 일인 만큼 불법이라고 볼 수도 없다"며 "난자기증재단과 같은 새 대안이 나오는 만큼 앞으로 난자 논쟁을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하균 한국척수장애인협회장은 "연구원들이 자발적으로 난자를 제공하겠다고 해 일이 벌어진 만큼 당시 상황도 참작해야 한다"며 "초기 연구에서 일어나는 오류를 너그럽게 용서해주고 연구의 새 길을 터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진자 한국ALS(루게릭병)협회 부회장도 "연구에는 리더십이 중요한데 이런 우발적인 문제로 황 교수를 백의종군하게 하는 것이 문제"라며 "연구가 차질없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개인에 대한 무리한 비판은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태균 기자 ta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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