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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4 18:29 수정 : 2005.11.24 18:29

이영순 IRB위원장 조사 과정 일화 공개
"헬싱키선언은 말 그대로 선언일 뿐"

이영순 서울대수의대 기관윤리심의위원회(IRB) 위원장은 24일 "(황우석 교수팀) 소속 연구원들이 정말 순수한 의도로 난자를 기증했는데도 문제가 커져 안타깝다"면서 "이번 조사결과 황 교수팀에 특별한 윤리적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황 교수가 조사 과정 중에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난다고 해도 제자들을 보호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할 정도로 제자들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면서 "물론 여담으로 나눈 얘기였지만 정말 순순한 난자기증이었고, 조사결과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조사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난자채취는 미즈메디병원에서 하고, 연구 승인은 한양대병원에서 이뤄졌는데 왜 수의대가 나서서 조사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견이었다"면서 "위원들 사이에 다소 이견이 있었지만 진실을 밝히자는 차원에서 조사를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사방법에 대해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재직했던 연구원과 대학원생 35명 중 미국에서 유학 중인 1명을 빼고 모두 진술서를 확보했다"면서 "이 중 1명으로부터 난자를 기증했다는 진술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진술서 확보 과정에서 법률 전문가도 참여했다고 이 위원장은 덧붙였다.

또 미국서 유학 중인 연구원 1명의 경우는 자체조사가 되지 않아 황 교수가 e-메일로 연구원에게 질문지를 보낸 뒤 이를 받아 다시 위원회에 건네왔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그는 "모든 조사위원들이 연구원들의 순수성과 황 교수의 진실성에 공감했다"면서 "윤리적인 논란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연구원들이 외국 잡지의 인터뷰에서 자랑스럽게 말한 게 문제가 커져 안타깝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황 교수를 윤리논란에 빠뜨린 `헬싱키 선언'에 대해 그는 "조사과정에 처음으로 알게 됐다"면서 "한국과 외국의 정서가 다른 상황에서 발생한 일인데도 마치 황 교수팀이 처음부터 이를 알고 이 선언을 위반했다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개인적 견해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헬싱키 선언은 선언일 뿐으로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조항은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황 교수가 연구원에게 압력을 가했다면 모르지만 이게 아닌 것으로 판명된 이상 더 이상 황 교수를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황교수에게 윤리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난 만큼 이제는 언론에서도 그를 지지하고 격려해야 한다"면서 "국내 언론은 문화적 차이에 따른 이해가 부족해 거짓말을 문제삼는 외신과 분명히 다른 잣대로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http://blog.yonhapnews.co.kr/scoopkim

김길원 기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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