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28 16:44
수정 : 2005.11.29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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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앞 PD수첩 항의 1인시위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정문 앞에서 한 시민이 황우석교수 문제를 다룬 PD수첩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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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 윤리 문제를 보도한 문화방송 <피디수첩> 프로그램에 대해 ‘마녀사냥’식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 <피디수첩>에 항의하는 촛불시위 등의 민감한 반응을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누리꾼 ‘뽀리군’이 미디어다음 ‘네티즌 청원’ 코너에 낸 ‘촛불시위는 나라 망신! 자제합시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발의한 지 이틀 만인 27일 1270명이 동참해 청원을 마쳤다. 이 발의안은 1천명 서명을 목표로 25일 시작됐다.
발의자 뽀리군은 “피디수첩도 격려하고 황 박사는 더더욱 격려해야 한다”며 “제발 한국 누리꾼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달라”며 촛불시위 자제를 호소했다.
청원에 동참한 ‘현이안토니오동훈’이라는 누리꾼은 “한국은 국익이라는 이데올로기에 미치고 있다”며 “그 촛불시위를 중단하고 농민을 위한 촛불시위를 했으면 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에 대해 다음 정지은 홍보팀장은 “청원자 1천여명은 아주 많은 수는 아니지만, 발의에 대한 호응은 피디수첩에 대한 ‘안티’ 청원보다 속도가 빠른 편”이라며 “그동안 침묵하고 있던 다수가 댓글을 통해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 토론방 등에도 이제 차분하게 이번 사태를 바라보자며 자제를 주장하는 글들이 점점 많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붉은 악마의 태극기 응원은 단순한 축구경기에서나 멋질 수 있는 것이다. 이번 건은 열정보다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피디수첩 관련자들도 이 땅의 자손인만큼 색안경을 끼고 ‘왕따’ 찾기를 하는 것은 그만 두자”고 누리꾼들을 따끔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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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오후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황우석 교수 인터넷 팬클럽 카페 회원들이 PD 수첩 방송과 관련, 촛불집회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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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다음 ‘뽀리군’ 청원 ’촛불시위는 나라망신! 자제합시다’ ▶[원문보기]
저도 황우석교수를 존경하고 아낍니다.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사랑과 이성은 같이가야 아름답죠. 본인도 기자회견에서 윤리적 책임을 언급했습니다. 연구를 이끌던 수장으로 난자매매에 대해 거짓말도 했습니다. 이부분 안타깝지만 책임 있습니다.
PD수첩도 잘못하지 않았습니다. 언론이 해야할일 했다고 봅니다. 이게 과연 나중에 황교수 노벨상 탄 다음에 뒷담화로나 나올 얘기일까요? PD수첩은 제역할을 한겁니다. 언론은 그래야 합니다. 국익을 위해 모두 입다무는거, 그게 민주주의입니까?
이제 네티즌 차례입니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세요. 서로가 민망하고 안타까운 상황에 누구를 위한 촛불시위입니까? PD수첩도 격려하고 황박사는 더더욱 격려해야합니다. 촛불시위는 망신입니다. 제발 자제해주세요. 아래는 이 문제에 대해 핵심을 잘 지적한 글이 올라와서 옮겨봅니다.
■■[관련글] 황우석 문제에서 극우의 망령을 본다 by 성난바다
피디수첩 잘못한 거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융단폭격, 거의 저주에 가까운 테러를 당할 정도 였나요? 그렇다면 언론은 우리 민족의 영웅 황박사님의 허물은 절대 입밖에 내면 안되는 겁니까? 이미 여러 매체에서 의혹의 시선을 날리고 있는 마당에 진실을 밝혀보겠다고 나선 언론이 그렇게 잘못한 겁니까? 테러를 당할 정도로?
없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조작해서 퍼뜨린 언론들도 여지껏 이런 테러를 당한 적은 없었습니다. 대통령선거일 당일 사설에 특정후보 찍지말라는 사설을 내보낸 모 신문사에도 이런 테러는 없었습니다. 더구나 언론 본연의 사명인 진실보도를 한 언론사에게 이게 무슨 일입니까? 좋습니다. 보도의 방향, 보도 시기 문제 있다고 칩시다. 없는 사실 지어냈습니까? 우상과 권력에 대해 천부적으로 비판자인 언론, 그것이 언론의 기본적인 성향 아닙니까? 그런 일 하라는 게 언론 아닙니까?
좋습니다. 황박사님 연구 훌륭한 성과이고 우리 모두의 자랑입니다. 우리 언론은 황박사님에 대해서는 그 어떤 비판도 해서는 안되는 거였습니까? 이제 어떤 언론도 황박사님 태클거는 짓은 못할 겁니다.
심지어 꽤나 참신한 논리로 100분토론에서 토론에 참가한 여성 시민논객에게 가해진 사이버 테러는 황박사 문제에서 극우주의자들의 망령을 보게 합니다. (홍혜걸 기자와 100분토론에서 논리대결을 벌였던 그 학생...제발 좀 그냥 놔두세요.그리고 그 학생 발언내용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요? 제 눈에는 정말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발언이었습니다. 의학전문기자라는 홍혜걸의 논리가 우스워보일 정도로 말입니다.)
최고의 지지율로 나찌 정권을 세운 독일인들이 보이고... 죽창으로 무장한 중국의 홍위병들... 이데올로기 아닌 이데올로기로 수많은 사람들을 사형장으로 보낸 반공주의의 망령이 보입니다. 자기 이기주의, 가족 이기주의, 집단 이기주의, 지역 이기주의... 양보와 타협을 모르는 우리 사회 이기주의의 끝이 국가이기주의, 국수주의가 아닌가 합니다.
마지막으로 합리적인 네티즌 여러분!! 먼저 황박사님 옹호하고 엠비씨 욕하기 전에 합리적인 토론과정에 반말과 욕설 저주로 일관하는 저 인간이하의 쓰레기 네티즌들부터 청소합시다. 황박사가 받을 상처는 중요한 문제이고 자기 직분에 충실한 피디수첩 제작진과 100분토론 시민논객에 대한 테러는 아무 문제도 없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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