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29 19:34
수정 : 2005.11.30 00:52
“미·일등 연구기관 허브참여 낙관 못해”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다음달 13일 전체회의를 열어 황우석 교수팀의 윤리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국가생명윤리심의위(위원장 양삼승)는 29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어 황우석 교수팀의 윤리 의혹에 대해 관련기관에서 자료를 받아 검토한 뒤 다음달 13일 열리는 정식 회의에서 위원회의 공식 견해를 정리하기로 했다. 생명윤리위는 이날 6시간에 걸친 토론에서 위원회가 올해 1월1일 발효한 생명윤리와 안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구성됐음에도 법 시행 이전의 사안에 대해 심의를 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생명윤리위는 황 교수팀과 직접 난자 채취를 한 미즈메디병원, 연구계획을 승인한 한양대병원 기관생명윤리심사위원회(IRB), 서울대 수의대 기관심의위 등의 기관들에 관련 자료와 의견 제출을 요청하기로 했다.
양 위원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과거를 반성하고 앞으로 바람직한 연구윤리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국가 최고 심의기구인 국가생명윤리심의위가 최종적·궁극적 결론을 내리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관련기관의 자료를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 줄기세포 연구기관들의 세계줄기세포허브 참여가 낙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명훈 세계줄기세포허브 기획협력부장(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가 20~29일 미국과 일본의 연구기관 관계자들을 만나본 결과, 외국의 과학자들이 황 교수팀의 윤리문제에 대해 이해는 하고 있지만 비판 없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아 (외국기관의 협력을) 낙관도 부정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생각보다 비관적”이라고 덧붙였다.
성 부장은 또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의대 교수가 황 교수 쪽에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특허에 대해 50%의 지분을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황 교수팀 난자윤리 논란’을 보도해 네티즌의 항의를 받아 광고 취소사태가 빚어졌던 <문화방송> ‘피디수첩’은 이날 밤 광고 없이 방송됐다. 최승호 책임프로듀서는 방송 말미에 “그동안 취재팀이 어떤 과정을 거쳐 무엇을 취재했는지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았다”며 “취재해온 내용을 모두 공개한 뒤 평가를 받겠다”고 말해 곧 후속보도를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근영 김양중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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