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02 16:37
수정 : 2005.12.0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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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PD수첩 제작진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경영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a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진위여부%!^a에 관련해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PD수첩 최승호 CP와 한학수 PD가 회견장을 빠져 나가는 엘리베이터 속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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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5개중 1개는 완전 불일치, 1개는 일부 불일치"
"줄기세포 제3 언론기관서도 검증 중"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진위 여부와 관련, PD수첩의 최승호 CP와 한학수 PD는 2일 여의도 MBC 경영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황우석 교수가 제3의 언론기관에서도 줄기세포에 대한 검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최 CP는 "당시 1차 검증결과를 황 교수에게 보여주고 2차 검증을 논의하던 중 황 교수가 이같이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줄기세포에 대한 1차 검사결과가 100% 확실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검사했던 5개 중 1개는 완전 불일치하고, 또 다른 1개는 일부가 불일치한 것으로 나온 검사 데이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PD수첩측은 황 교수팀으로부터 넘겨받은 15개 샘플이 미분화한 줄기세포 5개와 체세포 배양 접시에서 분리한 샘플 5개, 배양 접시 바닥에 있는 바탕영양세포 5개 등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모근 세포의 경우 안규리 교수로부터 4개, 자체 채취한 1개 등 모두 5개를 획득해 유전자 검사를 해 본 결과, 논문에 게재된 환자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모근세포는 줄기세포 검증기관에 함께 맡기지 않았다고 PD수첩은 밝혔다.
줄기세포는 황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11개(2~12번) 중 2번과 3번, 4번, 10번, 11번이 검증과정에 사용됐다고 PD수첩은 덧붙였다. 이들 5개 줄기세포가 검증에 사용된 것은 PD수첩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DNA검사와 관련, 한학수 PD는 "검증은 2개의 유전자 검사기관에서 이뤄졌다"면서 "한 곳에서는 DNA 수치가 대단히 낮게 나오거나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다른 한 곳에서는 줄기세포 2번의 경우 확실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즉 한 곳의 검사기관에서는 `판독 불가' 판정이 나온 반면 다른 한 곳에서는 `일부 불일치' 결과를 얻은 셈이다.
이 같은 검사결과는 자체 확보한 법의학자들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PD수첩측은 덧붙였다.
한 PD는 "줄기세포 2번의 경우 DNA검사에서 16개 마커 모두 환자의 체세포와 다르게 나왔다"면서 "하지만 4번 줄기세포는 8개 마커만 불일치한 것으로 판독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그는 "1차 검증을 해보니 논문과 다르다고 하는 것이지 아직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가) 가짜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논문에 공저자로 들어간 25명이 각자 어떤 일을 했는지 확인해 달라"고 주장했다.
PD수첩은 앞으로 검사결과 데이터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겠다고도 했다.
한 PD는 또 황 교수팀이 사이언스에 논문을 게재할 당시 유전자 검사를 한 곳은 전남 장성에 있는 국과수 유전자분석실장이라고 밝힌 뒤 현재 국과수에 검사결과를 보내 분석을 의뢰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DNA 검사기관이 검사 대상이 어떤 것인지 모른 채 검사를 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1차 테스트를 할 때 황 교수팀이 검사기관에 샘플에 대한 정보를 주지 않은 채 검사하자고 제의해 와 샘플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고 한 PD는 해명했다.
한 PD는 "2차 검증을 논의하면서 황 교수에게 서울대법의학과를 포함시켜 두 군데서 하자고 말하자 (황 교수가) 좋다고 했다"면서 "황 교수가 1차 검사방법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으니 검사기관에서 샘플을 직접 가져가는 게 어떠냐고도 했지만 갑자기 입장을 바꿔 검증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길원 기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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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제작진 기자회견 일문일답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진위 논란'과 관련 2일 오후 3시 여의도 MBC 대회의실에서 'PD수첩' 제작진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승호 CP와 한학수 PD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견에서 'PD수첩' 제작진은 "줄기세포 5개 중 1개는 완전 불일치했으며, 1개는 일부가 불일치하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자체 검증에서 16개 마커 사용은 어떻게 했는가.
▲황우석 교수님이 논문의 16개 마커 순서 그대로 해주는 게 좋겠다고 했고, 논문대로 16개 마커 그대로 썼다.
--줄기세포 DNA 검사 결과 체세포와 일치하지 않았다는 것이 몇 번 줄기세포인가.
▲줄기세포 2번은 16개가 모두 환자의 체세포와 다른 것으로 나왔고 4번 줄기세포는 8개가 불일치한 것으로 판독됐다.
--검증에 활용한 분석기기는 논문에 나온 것과 똑같은가.
▲저희가 확인하기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황우석 교수팀으로부터 튜브를 받을 때 누가 넘겨주었는가.
▲제3의 변호사와 서울대 분자생물학교수가 한 자리에 있었고, 줄기세포 전문가들이 채취했다.
--4번 세포에서 16개 마커 중 8개의 수치가 낮게 나왔는데 이것으로 정확한 검증이 되는가.
▲그 수치가 조금 낮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는 법의학자들도 의견이 다를 수 있다. 2번 줄기세포의 검증 결과는 정확하지만 4번은 동일인인지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나왔다고 할 수도 있고 보수적으로 보는 쪽에서는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줄기세포 5개를 배양한 곳은 미즈메디병원인가.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는 수정란 배아줄기세포이다. 황 교수님은 2004년과 2005년도 논문에서 체세포핵이식 배아줄기세포를 썼기 때문에 이번 검증은 미즈메디측의 세포와는 관계없다.
--황교수팀으로부터 넘겨받은 15개 샘플 중 배아줄기세포 2개에서만 결과가 나오고 나머지 세포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았는데 결과에 신빙성이 있는 것인가.
▲줄기세포 2번은 16개가 정확한 수치를 보였고, 4번은 마커 16개 중 8개가 나왔다. 체세포는 수치가 낮게 나와 유의미하다고 볼 수 없다. 또한 그래서 법의학자들의 소견을 들은 것이다.
--황교수 측으로부터 샘플을 넘겨받을 때 줄기세포 번호를 지정해서 받았는가.
▲11개를 다 검증하면 좋겠지만 연구자들도 부담이 있고 황 교수님 측에서 5개만 해도 좋지않겠느냐고 해서 그래도 좋겠다고 했다. 처음 2개와 마지막 2개인 2,3번과 11,12번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황교수 팀에서) 환자로부터 모근세포를 얻어야 하는 부담도 있기 때문에 12대신 10번을 준 것 같다.
--저명한 사이언스지에 실린 논문을 다시 검증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물론 사이언스가 대단한 신뢰성이 있는 잡지이고 이 부분에 전문성이 없는 'PD수첩'이 검증하려고 나서는 것이 주제넘은 짓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스스로도 의문을 가지게 됐을 때부터 현재까지 너무나 많은 상식의 저항을 자신의 마음속에서 느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사실을 찾아나서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 또 사이언스가 하지않았던 검증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설사 'PD수첩'이 정말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했다는 것이 밝혀진다 하더라도 그것조차 우리한테 도움이 된다.
--방송 시기는 언제인가.
▲고민중이다. 빨리 결정했어야 하는데 최종적인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은 역시 재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냥 방송했을 때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는 혼란을 어떻게든 줄이기 위해 노력중이다. 그러나 결정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으리라고 본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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