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측도 인정..법의학자 “이 결과로 단정할 수 없다”
PD수첩측이 2일 기자회견을 열어 황우석 교수팀으로부터 넘겨 받은 5개 줄기세포 중 2번 줄기세포의 DNA와 환자의 DNA가 확실하게 `불일치' 했다고 밝혔지만 이 줄기세포는 동일 검사기관에서 2차례에 걸쳐 실시한 검사결과가 서로 다르게 나온 것으로 새롭게 확인됐다. 이는 2번 줄기세포에 대한 `확실한 불일치'를 주장했던 PD수첩의 주장과 다른 것으로 새로운 논란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PD수첩의 의뢰를 받아 DNA 검사를 했던 아이디진(IDGnee) 관계자는 2일 "PD수첩으로부터 15개씩 들어있는 시료를 2차례에 걸쳐 검사했다"면서 "처음에는 15개 시료 중 1개만 판독이 가능했지만 두 번째 검사에서는 이 시료도 판독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PD수첩이 `가짜의혹'의 증거로 삼고 있는 2번 줄기세포는 아이디진의 2차례 검사와 다른 대학기관의 1차례 검사 등 모두 3차례의 검사에서 1차례만 판독할 수 있던 셈이다. 이 업체는 그동안 시료를 2차례에 걸쳐 검사했다는 사실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었다. 이 관계자는 "1차 검사결과를 넘겨준 뒤 얼마 후 다시 한번 검사를 의뢰받았다"면서 "검사결과만 놓고 보면 2차례의 검사결과가 서로 달랐다"고 말했다. PD수첩측에 따르면 황 교수팀으로 넘겨받은 줄기세포와 체세포, 영양세포는 각각 4개씩 분리됐는데 이중 1쌍은 변호사가 보관하고 있으며 나머지 3쌍은 PD수첩이 검증용으로 썼다. 서울대의대 법의학과 이윤성 교수는 "만약 3번의 동일한 검사에서 결과가 각기 다르다면 시료가 좋지 않았을 가능성과 오염됐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 "상황이 이렇다면 이 줄기세포의 진위에 대해 단정지어 평가할 수 없다"고 견해를 밝혔다.이에 대해 PD수첩측은 유전자 업체에 2차례 검사를 맡겼고, 결과가 서로 달랐던 점도 사실이라고 말했지만 `불일치' 결과는 확고하다는 입장이다. 한학수 PD는 "2번 줄기세포에 대한 3차례의 검사 중 1차례만 판독이 가능했지만 이 결과가 논문의 유전자 검사와 `불일치'로 판정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길원 기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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