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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04 13:59 수정 : 2005.12.04 15:54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결과를 둘러싼 진위와 윤리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방문했던 안규리 서울의대 교수가 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숨가쁜 미국체류 27시간, 피츠버그 체류 밤 7시~새벽5시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결과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방문했던 안규리 서울대 의대교수가 3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으나, 미국 방문기간의 활동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안교수는 미국에서 제럴드 섀튼 피츠버그대 교수나 그곳에 있는 한국인 연구원들을 만났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나중에 정리해서 말하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또 안교수 일행이 만난 것으로 알려진 피츠버그대 한국인 연구원 김아무개씨 등도 언론과의 접촉을 일체 끊고 있어 안 교수 일행이 미국에서 무엇을 했는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안교수의 방미 일정과 현지 정황 등을 종합해볼 때 안교수의 비밀스런 방문은 MBC PD수첩팀에 ‘중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연구원 김아무개씨를 만나는 데 국한되었거나 초점이 맞춰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대발언' 김 연구원 사제지간 한양대 윤교수도 동행

안교수는 한양대 의대 윤현수 교수와 함께 지난 1일 오전(현지시각) 대한항공편으로 미국 시카고 오헤어공항에 도착한 뒤, 아메리칸항공편으로 갈아타고 오후 3시32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공항에 내렸다. 안 교수는 이어 곧바로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로 이동, 그곳에서 하루 저녁을 묵은 뒤 다음날인 2일 아침 6시30분 비행기로 뉴욕을 거쳐 12시30분발 대한항공을 타고 귀국했다.

클리블랜드에서 피츠버그까지 자동차로 2시간 반 이상 걸리는 점과 공항에서 나오는 시간과 탑승수속에 걸리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안교수 일행이 실제 피츠버그에 머문 시간은 불과 10시간 안팎에 불과했던 셈이다.

그것도 저녁 7~8시부터 새벽 5시께까지의 밤 시간이어서 그 동안에 섀튼 교수등 미국측 인사들을 만나거나 미국 과학계의 동향을 파악할 여유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섀튼 박사는 당시 외국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각에서 제기된 줄기세포 기술 유출 문제 등을 협의하기에도 일정은 너무 촉박했다.

안 교수 총 미국체류 27시간... 피츠버그서 연구원 미팅이 주일정이었을듯

이런 정황들을 따져보면 피츠버그 시내 모 호텔에 묵은 안교수 일행이 한 일의 초점은 '중대 발언'의 당사자인 김아무개 연구원과의 만남으로 압축된다.

안교수 일행은 김아무개 연구원과의 만남에서는 이른바 '중대 발언'의 배경과 향후 대책을 협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안 교수가 직접 미국까지 가 그를 만난 것과, 김 연구원과는 한양대 사제지간이자 미즈메디에서 오랫동안 함께 일했던 윤현수 교수가 동행한 점 등을 감안하면 '중대발언'에 대한 해명이나 번복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4일 오후 3시 안규리 교수 동행 YTN 미국 연구원 취재결과 보도키로

황교수팀의 핵심 일원인 안교수가 이처럼 국내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비밀리에 미국을 방문해 김모 연구원을 만난 것은 황 교수팀이 이를 PD수첩팀의 의혹제기에 대한 중요한 대응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안규리 교수의 방미에 동행한 YTN은 4일 오후 3시 방송을 통해, 미국에서 황우석 교수 연구진 소속 2명의 연구원을 만나 취재한 내용을 보도할 예정이다.

피디수첩 `배아줄기세포 2탄' 방영 방침세웠으나, 월요일 최종 결정

PD수첩쪽의 대응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피디수첩은 황우석 교수팀의 강성근 교수가 피시수첩의 DNA 검사결과가 과학적 오류 투성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피디수첩은 황우석팀의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과 관련한 PD수첩 '2탄'을 오는 6일 밤 방송하겠다고 4일 밝혔으나 실제 방송 여부는 월요일 오전 임원회의를 거쳐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PD수첩팀은 그동안의 취재과정과 취재결과를 담은 내용을 2탄에서 프로그램으로 모두 공개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방영을 앞두고 내부 논의중이다.

피츠버그=연합뉴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3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한 안규리 교수 일문일답

  - 새튼 교수나 그곳의 한국 연구원들은 만났나

= 뭐라고 말 할 수 없다. 대외협력팀을 통해 나중에 잘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

- 미국쪽 분위기는 어떤가?

=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그저 지켜보는 것 같았다.

- 줄기세포가 가짜라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 그런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

- 피디수첩을 비롯해 줄기세포 진위 검증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 2차 검증까지 사이언스에서 한 것이 있으니 사이언스의 검증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 연구 전망은 어떤가?

= 생명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 만큼 함께 힘을 합쳐 잘해 나갈 생각이다. 우리 팀의 수가 많지는 않지만 다들 지쳐 있기 때문에 오늘일지 내일일지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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