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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04 15:35 수정 : 2005.12.04 15:35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DNA 검사 결과가 1개를 제외하고 모두 판독 불가로 나온 것은 세포를 고정하는데 사용한 의약품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PD수첩이 DNA 검사를 의뢰하기 위해 검사 업체인 아이디진에 넘긴 검체는 플라스틱 튜브에 담긴 투명한 액체 상태였으며, 이 액체에는 `파라포름 알데하이드'라는 의약품이 들어있었다.

4일 PD수첩팀에 따르면 황교수팀과 PD수첩팀은 15개의 검체를 가지고 모 병원에서 60개의 시료로 나눴으며 이 과정에서 파라포름 알데하이드를 넣었다.

DNA검사 등 실험을 위해 세포를 고정할 때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트리졸이라는 의약품이지만 공교롭게도 트리졸이 없어서 파라포름 알데하이드를 사용했다.

이와 관련, 한학수 PD는 "트리졸이 없어서 파라포름 알데하이드를 사용했다. 투여된 파라포름 알데하이드는 4% 가량으로 그 정도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줄기세포 전문가들의 말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라포름 알데히드는 DNA와 RNA를 추출할 때 사용하는 의약품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유향숙 인간유전체 사업단장은 "그 화학물질을 쓰면 세포는 고정이 되지만 그 안의 DNA는 화학적 영향으로 변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대학 김모 교수(생화학과) "트리졸은 핵산을 분리할 때 많이 쓰는 약품으로 세포의 당질이나 단백질 따위는 분해하면서 DNA와 RNA는 안전하게 보존한다"며 "반면 파라포름 알데하이드를 사용하면 화학적으로 공유결합을 일으켜 DNA가 영겨붙게 돼 분석이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파라포름 알데하이드는 동물을 박제할 때나 표본을 만들거나 사체 등 범죄 수사에서 현장을 보존할 때 많이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유전자검사업체인 휴먼패스의 이승재 사장은 "파라포름 알데하이드를 사용해 세포나 조직을 고정했을 때 DNA를 추출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DNA 변형에 영향을 미쳐 분석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창욱.서한기 기자 pcw@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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