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04 16:04
수정 : 2005.12.04 19:52
YTN 미국 현지 인터뷰로 밝혀…피디수첩은 “방송에서 말하겠다”
황우석 교수진의 배아줄기 세포 복제 연구 진위공방에서 ‘중대선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피츠버그대 체류 연구원이 `피디수첩 증언'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황우석 교수 연구진의 일원으로 섀튼 교수의 미국 피츠버그대학에 파견돼 연구중인 김선종 연구원은 지난주 안규리 교수의 미국 방문에 동행한 YTN의 인터뷰에 응해 “피디수첩이 보도한 것과 같은 내용을 피디수첩에 말한 적 없다”며 피디수첩의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YTN은 이 인터뷰에서 “김선종 연구원은 “(황우석 교수) ‘논문의 진위 여부가 문제라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YTN은 4일 오후 3시 방송을 통해, 미국에서 황우석 교수 연구진 소속 2명의 연구원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했다.
YTN은 두 연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화방송 피디수첩이 애초 취재 목적을 속이고 자신들에게 접근했으며, 자신들의 동의 없이 몰래카메라와 녹음기를 사용하는 등 적절하지 않은 방법으로 취재를 해, 나중에 자신들의 촬영과 녹음 내용을 방송하자 말아달라고 피디수첩쪽에 요구했으나, 피디수첩은 ‘국민의 알 권리’를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피디수첩은 지난 10월20일 미국 피츠버그 현지의 연구원들을 찾아 황우석 교수 연구의 진위 공방을 취재한 바 있다.
와이티엔은 피디수첩쪽이 연구원들에게 취재하면서 “황우석 교수의 연구는 가짜이기 때문에 곧 황 교수가 구속되고, 연구원들도 검찰 수사를 받게 되어 미국생활도 힘들어질 것”이라고 사실상의 ‘협박’을 하고 취재에 협조할 경우 미국생활을 보장하겠다는 ‘회유’도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 있던 연구원들은 "PD수첩팀이 황우석 교수의 논문이 취소되고 검찰에 구속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고 와이티엔 인터뷰에서 말했다.
피츠버그대학의 섀튼 교수에게 이들 연구원에 대한 피디수첩의 취재내용이 보고된 뒤, 섀튼은 황우석 교수에게 결별을 선언했다.
피디수첩은 방미 취재와 한국에서의 취재를 바탕으로 황우석 교수에 제공된 여성 난자들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1차로 보도한 데 이어, 황우석 교수 연구 자체의 진위에 대한 의혹을 공개하는 2탄을 준비중으로, 이는 6일 밤 방송될 예정이다.
피디수첩 피디는 “10월20일 피츠버그에서 공동저자 중 한명인 연구원을 만났고, 이 연구원이 신원을 보장해줄 수 있느냐는 말을 수차례 묻고 나서 논문의 진실성과 관련한 중대한 증언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래는 4일 오후 와이티엔에서 방송한 미국 체류 연구원들의 인터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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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티엔, 미 체류 연구원 인터뷰 내용]
[김선종 연구원] "그 분들은 계속 셀이 없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럴 리는 없다고 제가 분명히 말씀을 드렸고"( 김 연구원은 특히 한국에 전화해 사실을 다시 확인한 후 피디수첩 취재진에게 전화를 걸어 자세히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황교수님이 테라토마 4번을 찍은 게 사실이고 사진도 다시 작업했고 셀 라인도 있는게 사실이라고 확인해서 저희가 한 피디에게 전화를 걸어 그런 사실이 다 확인이 됐다고 다시 말씀을 드렸습니다."
"저는 그때 정신이 없던 상태였고 박종혁 박사도 그런 이야기를 들은 다음에는 굉장히 정신이 없어진 상태였습니다."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면 미국에서도 수사가 진행될 수 있다, 본인은 김선종 박사가 젊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거는 원하지 않는다, 하면서 알고 있는 사실을 사실대로 이야기해달라, 계속 그렇게 말씀을 하셨고…"
"이런 식으로 하면 미국까지 검찰의 수사가 좁혀 오는 것을 막아 드릴 수 없다, 근데 솔직하게 다 말을 하면 김선종 박사의 진로, 미국에 있는 진로에 대해서 자기가 솔루션을 내놓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말씀을 처음 듣는 거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후에 자세한 내용은 황우석 교수님하고 말씀을 하시는 편이 좋으실 거다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가 한 가장 큰 잘못은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어야 된다고 생각이 됩니다…"
[박종혁 연구원] "셀라인이 가짜로 판명났고 그 관계로 두 논문 다 아마 취소가 될 것이고 그 일로 황 교수님도 구속될 것이고 그 다음에 세상이 바뀔 거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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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피디수첩은 해명을 요구한 와이티엔쪽에 “모든 것을 6일 방송을 통해 밝히겠다”고만 밝혔다.
하지만 와이티엔은 미국 체류 연구원들의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황우석 교수 연구의 어떤 부분의 진실성이 논란이 되고 있는지, 피디수첩이 방영할 것으로 알려진 ‘중대선언’의 내용 및 진실성 여부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아 황 교수 연구에서 논란이 된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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