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04 23:12
수정 : 2005.12.05 11:21
“피디수첩 취재윤리 위반 확인… 책임 물을 것”
와이티엔, 미 파견 연구원들 ‘강압취재’ 증언 보도
<문화방송>은 4일 피디수첩팀이 미국 피츠버그대에 파견된 황우석 교수팀 연구원들을 취재하는 과정에 강압적 방법을 써 취재윤리를 어긴 데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문화방송은 이날 <와이티엔>이 피디수첩의 취재 방법에 대한 피츠버그 연구원들의 증언을 방영한 직후 임원회의에서 취재 과정의 부적절함을 인정하는 내용의 사과문을 내기로 결정한 뒤 밤 9시 뉴스 머릿기사로 내보냈다.
문화방송은 사과문에서 “피디수첩 취재진이 황우석 교수의 배아 줄기세포 진위 논란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취재윤리를 현저히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피디수첩 제작진이 취재원들을 상대로 ‘검찰 수사’를 언급하며 강압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언행을 한 것은 공영방송 종사자로서의 취재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임은 물론, 본사의 방송강령을 위반한 것”이라며 취재진에 대한 징계 의사까지 밝혔다. 문화방송은 또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취재에서도 취재 방법이 올바르지 않았다면 그 취재의 결과물 또한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점을 국민 여러분께 밝히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문화방송 9시 뉴스는 와이티엔이 지난 1~3일 황우석 교수팀의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가 미국 피츠버그대에 가 있는 연구원들을 만나는 과정을 동행취재해 보도한 방송 내용을 상세히 인용해 보도했다. 문화방송은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피디수첩팀의 취재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를 했으며, 6일 피디수첩 방영 때는 황 교수팀 줄기세포 진위 논란 관련 프로그램을 내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와이티엔은 이날 오후 피디수첩의 취재 과정에 강압적 방법이 동원됐다는 내용의 연구원들 인터뷰를 내보냈다. 도 2005년 논문의 진실성과 관련해 ‘중대 발언’을 했다고 밝힌 연구원이 발언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제럴드 섀튼 피츠버그대 교수가 황우석 교수와의 결별을 선언하게 된 계기도 연구원들이 피디수첩의 취재 내용을 보고했기 때문이라고 와이티엔이 방송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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