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05 21:12
수정 : 2005.12.05 21:12
인터넷 카페 등 운영 혐의…경찰 “이식환자 상당수 후유증”
서울 마포경찰서는 5일 인터넷에 장기 알선 카페를 열어 중국에서의 장기이식 수술을 알선한 혐의(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카페 운영자 장아무개(36)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장씨 등은 인터넷 유명 포털사이트 2곳에 카페를 열고, 2003년 9월부터 2005년 4월까지 암 환자 3명에게 중국 현지에서 신장과 간 등 장기이식 수술을 알선하고 1억8천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 등은 지난해 초 간암 판정을 받은 김아무개(68)씨에게 “4500만원을 내면 장기를 알선해 주겠다”고 한 뒤, 중국 현지에 도착해서는 “좋은 간을 고르려면 비용이 더 필요하다”며 3천만원을 더 받는 등 환자 1인당 5000만~7500만원을 받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많은 환자들이 국내에서 이식받을 장기를 구하지 못해 중국으로 가 이식수술을 받는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 현지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후유증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간 이식수술을 받은 김씨도 1년만에 간암이 재발해 다시 국내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에서 “장기는 중국 현지 뇌사자나 사형수의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장씨 등이 연 카페에 가입한 회원이 5천명이 넘는 점으로 미뤄 드러나지 않은 사례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대한이식학회 자료를 보면 중국 원정 장기이식은 △1999년 2명에서 △2002년 24명 △2003년 73명 △2004년 1~8월 124명으로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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