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타미플루 등 의약품 3종 안정성 시비 휘말려

세계적 제약회사인 스위스 로슈의 의약품 3종이 안전성 시비에 시달리고 있다.

스위스 언론에 따르면 AI(조류인플루엔자)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타미플루와 말라리아 예방약인 라리암, 난치성 여드름 치료제인 아큐틴 등이 문제의 약품들이다.

이들 의약품은 자살을 포함한 신경.정신적 부작용을 수반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고 스위스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이벙)의 경우에는 일련의 어린이 자살 사건 때문에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비상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FDA는 지난달 중순 "현재로서는 타미플루와 자살 사건의 상호 연관성을 입증할 증거가 충분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전문가들이 우려의 시각을 거두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스위스 언론은 전했다.

FDA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2000년부터 올해 4월까지 타미플루를 복용한 32명의 젊은 환자가 신경.정신적 이상증세를 보인 것으로 보고됐다. 일본에서도 타미플루를 어린이 12명이 자살한 사건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자살 충동이나 공격성의 확대 등 이상행동을 일으키는 약품이 타미플루만은 아니다. 타미플루의 부작용 문제는 최근에 대두된 것이지만 미국에서는 오래전에 로슈의 2개 의약품이 이와 유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큐틴(성분명 이소트레티노인)은 극도의 노이로제나 자살욕구를 일으키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200명이 부작용으로 숨졌다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고 FDA는 지난 8월부터 이 약품을 특별 감시품목에 넣고 있다.

라리암(성분명 메플로킨)의 부작용은 자살과 살인 충동을 포함한 인격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라크전 귀환병이 살인을 저지른 것을 계기로 미국방부는 병사들에게 라리람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슈측은 이에 대해 문제가 된 약품의 부작용은 상호 연관성이 없는 개별적 사안이며 의약품의 경우에는 효과와 부작용이 동시에 있는 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로슈측은 또 약품을 복용한 사람들의 상태에 의해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며 부작용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스위스 언론은 전했다.

문정식 특파원 (제네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