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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06 13:58 수정 : 2005.12.06 17:35

6일 오전 서울대학교 수의대 복도에 황우석 교수 의 팬인 한 모녀가 진달래꽃을 황교수 집무실 앞까지 수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기증희망 여성들, 황 교수 방에 헌화하며 응원
조속한 복귀 기원하는 진달래 꽃길도 깔아


"기증한 난자가 인류를 질병에서 구하는 연구에 쓰인다는데 주저할 이유가 없습니다. 황 교수님 힘내세요"

6일 서울대 수의대에서 열린 `1천명 난자기증 의사 전달식'은 난자논란에 이어 줄기세포 `진위성' 의혹에 휘말린 황우석 서울대 교수를 응원하는 이들의 열기로 시종일관 뜨거웠다.

황 교수 팬 커뮤니티인 `아이러브황우석'(http://cafe.daum.net/ilovehws)이 주최한 이 전달식에는 난자 기증 의사를 밝힌 여성 100여명이 참석해 황 교수 연구실에 헌화할 무궁화에 각각 자신의 이름과 응원의 글을 적었다.

남동생이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뒤 난자 기증을 결심했다는 송모(43ㆍ여)씨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황 교수가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부처라고 생각한다"며 "난자보다는 사람이 중요하기에 이 같은 기증을 기꺼이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구리시에서 온 서모(39.여)씨는 "가족 중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이는 없지만 생명을 구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어 기증 의사를 밝혔다"며 "황 교수의 연구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현재 10살, 11살인 두 딸도 나중에 크면 이 같은 난자 기증을 적극 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현재 칩거 중인 황우석 교수를 대신해 황 교수팀의 연구 동료들인 서울대 의대 안규리 교수와 수의대의 이병천, 강성근 교수가 참석했다.

기증 희망자들은 행사가 시작되자 아이러브황우석 운영진의 제안에 따라 애국가를 함께 불렀다. 안규리 교수는 이를 듣다 그동안의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 교수는 뒤이은 인사말에서 "저희 연구팀이 드릴 수 없었던 희망을 여러분들께서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현장에는 CNN과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국내외 취재진 1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6일 오전 서울대학교 수의대 현관 로비에서 안규리 교수와 황우석교수의 연구에 난자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아이러브황우석" 팬들이 감격어린 포옹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일 오전 서울대학교 수의대 현관 로비에서 안규리 교수와 황우석교수의 연구에 난자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아이러브황우석" 팬들이 감격어린 포옹을 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이후 안 교수 등 연구진 3명은 황 교수 연구실로 올라가 방에 무궁화를 바치려는 난자 기증자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했다. 이들 행렬에는 82세의 노구를 이끌고 `정신적' 난자 기증자를 자처한 여성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헌화를 마친 기증 희망자들은 수의대 현관에서 안 교수 등과 기념 촬영을 하며 황 교수의 빠른 복귀를 기원하는 구호를 외쳤다.

한편 아이러브황우석 측은 황 교수가 연구실로 돌아올 것을 기원하며 수의대 현관에서 황 교수 연구실까지의 70여m 길에 진달래 조화를 깔기도 했다.

아이러브황우석의 운영진 안덕진(51)씨는 "진달래 꽃길은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에 나오는 것처럼 우리 민족의 애절한 그리움을 담은 상징"라며 "이런 국민의 염원을 `곱게 즈려 밟으며' 황 교수가 현장으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 기자 tae@yna.co.kr (서울=연합뉴스)

아이러브 황우석 6일 오전 서울대 수의학과 현관 로비에서 아이러브황우석 회원들이 난자기증자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6일 오전 서울대학교 수의대 현관 로비에서 황우석교수의 연구에 난자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아이러브황우석" 팬들이 난자기증 서약서에 서명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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