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2.06 16:36 수정 : 2005.12.07 13:58

크랜베리로 충치예방까지

미국의 추수감사절 식탁에는 칠면조 고기와 크랜베리 소스가 빠지지 않는다. 크랜베리는 북미 대륙에 자생하는 붉은색 열매다. 백인들이 들어오기 훨씬 전부터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소변을 보기 거북할 때 이를 즐겨 먹었다고 전해진다. 이렇듯 과일이면서도 의약품처럼 쓰이던 크랜베리의 효능이 최근 들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1990년대 하버드대학 연구진은 크랜베리를 꾸준히 먹으면 방광염이나 요도염 등 각종 비뇨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혀냈다. 또 이들 질환의 재발 위험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광이나 요도 안쪽의 세균들은 요도 벽에 붙은 뒤 증식한다. 그 뒤 염증을 일으키는데, 크랜베리의 특정 성분은 이들 세균이 요도 벽에 달라붙지 못하게 방해한다. 결국 염증 발생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요도염이 있으면 크랜베리 주스를 꾸준히 마시라고 권한다. 왕성한 성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과 파트너를 위해 귀 담아 들을 만한 정보다.

크랜베리의 효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충치까지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더해졌다. 뉴욕대학 구강생물학자들은 크랜베리 주스가 치아 표면에 세균이 달라붙지 못하도록 한다는 임상실험 결과를 내놓았다. 충치 균은 치아 표면에 붙어야만 충치를 만들 수 있으므로 이들의 연구결과는 크랜베리 주스가 충치예방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

같은 원리로 과학자들은 크랜베리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 위벽에 붙지 못하도록 해 위염이나 위궤양에도 효과가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크랜베리에 풍부한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는 강한 항산화작용을 해 노화를 늦추는 구실을 한다.

이처럼 다양한 효능을 지닌 크랜베리지만 혈전증 치료제인 와파린을 먹는 사람들은 이 과일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다른 과일보다 칼로리는 높다는 점이 몸무게 관리에 신경 쓰는 사람에게는 달갑지 않을 수 있다.

크랜베리는 아직 우리에게는 낯선 과일이지만, 예전보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다만 연구에 사용된 크랜베리 주스들은 설탕 및 다른 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은 순수 원액이었다는 사실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신맛이 매우 강해 먹기 거북하다면 다른 음식을 곁들이면 좋다.

환경보건학 박사·환경과건강 대표(www.enh21.org)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