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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09 19:13 수정 : 2005.12.09 19:13

카이스트·포스텍 교수들 10일 건의문 발표할 듯 피츠버그대 “섀튼 요청으로 논문 조사 착수”

서울대 소장 교수 30여명이 8일 정운찬 총장에게 황우석 교수 논문의 자체 검증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한 데 이어,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과 포스텍(옛 포항공대) 교수들도 이를 지지하는 의견을 곧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카이스트와 포스텍 교수들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대 교수들이 건의문을 발표한 뒤 두 학교 교수들 사이에 “서울대 교수들의 의견을 지지하고 황 교수의 논문 검증을 요구하는 의사표현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일부 교수들은 건의문 작성 및 서명 등 구체적 활동에 들어갔다.

카이스트의 한 교수는 이날 “과학의 문제가 전문가의 손을 떠나 논의되면서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반성과, 황 교수 논문을 둘러싼 의혹은 과학적 기준을 가지고 검증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대한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다”며 “곧 뜻을 함께 하는 교수들의 서명이 모이는 대로 전자우편 등을 통해 서울대 총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텍의 한 소장 생명과학자도 “일부 교수들이 서울대 교수들의 견해에 지지를 표시하는 방안을 놓고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성환 서울대 기획실장은 “(다른 대학 교수들이) 논문의 오류를 조목조목 짚어야지, 의혹이 있는데 서울대는 뭐하냐는 식은 곤란하다”며 “소장교수들이 집단행동하고 언론에 흘리는 것은 대학당국의 운신 폭을 줄이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 피츠버그대학은 황 교수와 제럴드 섀튼 피츠버그대 교수가 공동 저자로 올라 있는 <사이언스> 논문에 대한 엄격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8일(현지시각) <피츠버그 가제트>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서 레빈 부총장은 “새로운 기술적 문제들이 이번주에 제기된 뒤 조사를 (연구윤리국에) 요청했다”며 “이 조사는 논문의 잘못을 의심해서가 아니라, 과학계와 대중들이 (논문을 둘러싼 논란에) 너무 큰 관심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논문의 과학적 결론이 손상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제인 더필드 피츠버그대 대변인은 “이번 조사는 섀튼 교수가 요청해 이뤄지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레빈 부총장은 섀튼 교수가 황 교수와 결별한 데 대해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매매 또는 소속연구원의 기증 형식의) 난자 제공이 윤리적이냐는 논란을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섀튼 교수는 거짓말을 한 사람과는 함께 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서울대 총장은 9일 오전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황 교수를 문병했다. 정 총장은 황 교수에게 “빨리 건강을 회복해 다시 연구에 복귀하길 바란다”고 격려했고, 황 교수는 정 총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영 유선희 기자,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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