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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0 11:58 수정 : 2005.12.10 11:58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의혹에 대해 피츠버그대가 본격 조사에 착수하고 국내에서도 젊은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논문 재검증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황 교수팀이 논란을 끝내기 위해서 결국 국내외 과학계의 재검증 요구를 수용할지가 관건이지만 재검증의 주체가 국내인지 국외인지를 놓고도 중대한 갈림길로 접어들고 있다.

◇조사 움직임 가속화하는 해외 과학계 = 지난달 황우석 교수와의 결별을 선언한 재럴드 섀튼 교수가 소속해 있는 미국 피츠버그대는 황 교수팀 연구논문에 대한 엄정한 조사에 착수했다.

피츠버그대의 이런 결정에는 섀튼 박사의 요청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는 미 국립보건원(NIH)의 기준에 따라 이뤄지며 연구논문과 관련해 제기됐던 기술적 문제들이 과학적 기준들을 위반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피츠버그대는 섀튼 교수 연구실과 관련이 없는 연구원들로 특별조사단을 구성했으며 섀튼 교수 연구실의 모든 관련 자료를 수거했다.

이 대학은 또 섀튼 교수팀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 연구원에 대해서도 직접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츠버그대는 이번 조사가 논문의 진위 여부를 따지는 것보다는 윤리 문제와 논문이 게재되는 절차상의 착오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황 교수의 논문을 의심할 이유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던 사이언스도 황우석, 섀튼 두 교수측에 줄기세포 DNA 지문의 원래 데이터를 다시 검토해 결과를 통보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진위 파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이언스측은 직접 논문에 대한 재검증을 벌이지는 않을 방침이지만 권위있는 기관에 의해 내려질 결론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국내서도 재검증 요구 거세져 = 서울대 생명과학부 소장파 교수들이 정운찬 총장에게 서울대 차원의 조사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카이스트, 포스텍 등 다른 대학의 교수들도 산발적으로 지지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 젊은 과학자는 국내에서 이번 의혹을 해소하지 않고 넘어가면 향후 국내 과학계에 부메랑이 돼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이번 문제를 외국 과학계가 검증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우리나라 과학계 전체가 외국 과학계로부터 진실성과 자정능력을 의심받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해외선 재검증 어떻게 했나 = 서울대 소장파 교수들은 황 교수 논문에 대한 서울대 차원의 자체 조사를 요구하면서 복제양 돌리 등의 재검증을 예로 들었다.

1998년 1월 30일자 사이언스는 네이처에 실린 복제 양 돌리가 진짜 복제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다시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학자의 글을 실었다.

이에 대해 돌리를 만든 월머트 박사는 반복 실험이 진행 중이므로 기다려 줄 것을 요청했으나 로슬린연구소는 독립적인 제3의 연구기관인 영국 레스터대학 유전학 알렉 제프리 교수에게 DNA 지문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돌리의 혈액과 조직세포의 DNA 데이터가 돌리에 체세포를 제공한 암양의 세포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종식됐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17편의 나노 트랜지스터 개발 관련 논문을 게재한 미국 벨연구소 얀 헤드릭 쇤 박사의 경우 논문 데이터 조작에 대한 의혹이 일자 논문의 방법대로 재연을 시도했지만 같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후 벨 연구소는 자체 조사에 착수했으며 쇤 박사의 연구는 사기로 판명났고 학술지에 게재된 모든 논문은 취소됐다.

도쿄대 다이라 교수의 경우 소속 대학이 재실험을 명령했다.

다이라 교수는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암의 전이를 좌우하는 분자는 리보자임'이라는 논문을 학술지에 잇따라 발표했으나 다른 연구자들이 이들 논문대로 실험을 해봤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이라 교수는 도쿄대의 명령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4편의 논문에 대해 재실험결과를 발표해야 한다.

아인슈타인이 1916년 발표한 일반상대성 이론도 한때 거짓 논란에 휘말렸지만 다른 과학자들의 후속 논문이 발표되면서 이 이론이 받아들여졌다.

박창욱 기자 pcw@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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