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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조사위원회 운영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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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복 논란등 진상 파악 먼저…피츠버그대와 협력 용의
서울대는 황우석 교수팀이 2005년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 대한 조사에서 배아 줄기세포 진위 검증을 위한 디엔에이(DNA) 검사도 포함하기로 했다.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은 12일 오전 11시 서울대 본부 4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황 교수 연구의 진위 논란은 과학계가 자연스러운 자체 검증 과정을 거치기 이전에 이미 언론을 통해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됐다”며 “황 교수팀 요청을 받아들여 그들의 연구와 관련해 제기된 논란에 대해 진상을 파악하고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위원회를 이른 시일 안에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노 연구처장은 “우선 사진 중복과 디엔에이 지문 자료에 대한 의문 등 논문 보충자료에 대한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그러나 줄기세포의 존재 여부 검증을 위한 실험은 조사위가 진상조사 과정에 필요에 따라 시기와 방법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처장은 조사 기간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않았지만 “논문 보충자료 데이터에 대한 검토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조사위원회의 위원장 이름은 공개하되, 위원 명단은 밝히지 않을 것”이라며 “위원 선임 등 위원회 구성에 2~3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서울대의 한 관계자는 “12일 오후 주요 보직교수들이 회의를 열어 위원 후보를 2~3배로 압축했다”며 “13일부터 이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참여 여부에 대한 의사를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미국 피츠버그대와 협동조사를 할 용의가 있으며, 피츠버그대의 요청이 있고 서울대의 필요가 있으면 피츠버그대의 전문가를 조사위원으로 위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출범한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련)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 “서울대는 대학 울타리에 국한하지 말고 국내외의 정통한 전문가들로 객관적 조사팀을 구성해 신속하게 검증을 해 의혹을 말끔히 씻어달라”고 주문했다.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 등 13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생명공학 감시연대는 “서울대 조사위는 직접 줄기세포와 환자의 모근을 채취해 디엔에이 검사 방식으로 비교해야 한다”며 “디엔에이 검사만이 줄기세포 논란을 둘러싼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면서도 객관성과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엿새 동안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던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는 이날 새벽 5시45분 퇴원해 서울대 수의대 연구실에 들러 연구팀과 줄기세포 연구 진행상황에 대해 논의한 뒤 오후 3시께 충남 홍성농장으로 가 무균돼지 실험을 했다. 황 교수는 오후 5시17분께 연구실로 복귀한 뒤 8시40분께 서울대병원에 다시 입원했다. 이근영 유선희 기자 kylee@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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