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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3 16:50 수정 : 2005.12.14 13:57

소아 복통환자 322명 조사… “나이 따라 조금씩 늘려야”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가짓수가 많은 잡곡밥을 먹이면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키우미한의원은 올해 8~10월 잦은 복통으로 수도권 5개 네트워크 병원을 찾은 4~13살 소아환자 322명을 대상으로 ‘영양 및 식단평가서’를 분석한 결과, 열에 아홉 명 가까이가 두 가지 이상의 잡곡을 혼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5가지 이상 잡곡을 혼식하는 아이들은 전체의 39.7%, 10가지 이상인 경우는 9.9%나 됐다. 잡곡 혼식은 주로 콩이 많아 69.6%, 현미는 59.6%, 보리는 52.2%, 흑미 44.4%로 나타났다.

박기종 공동원장은 “어린 아이들의 경우 소화기관이 덜 성숙해 잡곡을 완전 분해 시키지 못한다”며 “복통은 물론 흡수가 떨어져 성장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또 “아이들이 이유 없이 밥을 덜 먹고, 복통을 호소하거나, 몸무게와 키의 성장 속도가 떨어지거나, 수면장애가 있으면 잡곡밥 부담을 의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잦은 복통을 가졌던 아이들은 잡곡 혼식을 개선하고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처방 등으로 상당수에서 증상이 없어졌다. 김재수 공동원장은 “잡곡 혼식을 일반 쌀밥으로 바꾸는 등의 처방을 한 결과, 8주 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복통이 있었던 아이들의 95%, 일주일에 2번 이상 복통을 겪었던 아이들의 75%에서 증상 개선이 있었다”고 말했다.

소화 기능에 문제를 보이는 아이들의 경우 6살 미만에서는 가급적 혼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먹이더라도 잡곡 혼합비율은 5% 이내, 1~2가지 곡물로 제한해야 한다. 6살 이상에서는 혼식 비율을 10%, 10살 이상은 20% 정도로 하되, 잡곡을 섞으면서 아이들의 상황을 충분히 관찰해야 한다. 김 원장은 “감기 등에 걸렸을 때를 포함해 소화 기능이 떨어진 아이들은 가급적 잡곡밥은 삼가야 한다”며 “건강한 소화기관을 위해서는 기름진 인스턴트식품, 찬 음식 등은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할 것”을 권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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