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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아래는 ‘물 화상’, 6살 위는 ‘불 화상’ 조심하세요 |
한림대의료원 화상센터 조사… 합병증·발달장애 가져올수도
5살 아래 아이들은 뜨거운 물에, 6살 이상 아이들은 화염 때문에 화상을 많이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김종현 외과 교수팀은 “2000년 1월~2005년 10월 화상으로 입원한 15살 이하 중화상 환자 2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살 이하 화상의 원인은 뜨거운 물이나 국물 등 열탕 화상이 76.6%(108명)를 차지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원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뜨겁고 맑은 물이 39명, 찌개나 국물이 35명, 커피나 녹차, 보리차 등이 12명, 뜨거운 기름 7명, 라면 3명, 약탕기 3명 순이었다. 반면 6~10살에서는 집안 화재가 18명, 불장난이 4명, 차량화재 1명 등이었으며, 11~15살도 집안화재 12명, 불장난 4명, 학교실험 중 화상 2명, 차량화재 1명 등으로 나타났다.
5살 이하 어린 아이들이 화상을 잘 입는 이유에 대해 김종현 교수는 “아이들이 위험한 것에 대한 지각능력과 대처능력이 아직 발달하지 않은 상태인데, 기거나 걷기 시작하면서 본능적으로 물건을 잡으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식생활은 서구에 비해 뜨겁거나 국물이 있는 음식이 많아 아이들이 이에 노출될 기회도 많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피부 두께가 얇아 같은 온도에 화상을 입더라도 성인보다 더 깊게 손상을 입는다. 면역기능도 상대적으로 약해 합병증 발생 빈도도 높다. 또 성장 시기에 있기 때문에 치료 뒤에도 신체적 기형, 정서와 사회성 발달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 김 교수는 “화상은 치료보다 예방이 최선이며, 사고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부모의 주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양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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