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줄기세포허브’ 지원책도 백지화될 듯
정부는 15일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자체가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자 진상 파악과 함께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수습방안을 논의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과학기술부는 특히 마지막 순간까지 황 교수의 연구성과를 옹호, 거듭 지원방침을 거듭 천명한 상태여서 이번 사태의 엄청난 충격에 헤어나지 못한 채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영식 과기부 기초연구국장은 이날 저녁 모처에서 외국관리들과 회의 도중 줄기세포 자체가 없었다는 노성일 이사장의 발언 소식을 보고 받고 급히 사무실로 복귀, 진상파악과 대책을 논의했다. 김 국장은 "워낙 갑작스런 소식이어서 경황이 없는 상태"라며 "정확한 경위가 파악하고 난 뒤에 신중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부는 이날 오후 줄기세포가 `가짜'라는 관계자의 전화통화가 일부 언론에 보도될 때까지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다 오후 7시께부터 대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도 사태 파악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향후 파장에 대해 논의하는 등 심각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복지부는 그동안 황 교수가 소장으로 있던 세계줄기세포허브에 대해 각종 지원책을 강구해 왔으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원책 자체를 백지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과학계의 한 원로는 이와 관련, "아직 구체적인 상황이 파악되지 않아 언급하기 어렵지만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이번 사태 파장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김권용 황정욱 기자 kk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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