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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5 22:04 수정 : 2005.12.15 23:00

황우석 교수는 2004년과 2005년 두 편의 논문으로 <사이언스> 표지를 잇달아 장식했다.

2004년 논문은 난자에서 핵을 빼내고 그 난자를 제공한 여성의 체세포의 핵을 집어넣어 만든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세계 최초로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2005년 논문은 여성의 난자에 본인이 아닌 불치병 환자의 체세포 핵을 넣어 만든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만들어낸 것이다. 남녀노소 누구든지 면역반응이 없는 줄기세포를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또 185개 난자로 11개의 줄기세포를 만들어내 성공률을 크게 높였다.

올 6월 <문화방송> 피디수첩은 ‘2005년 논문이 허위일 가능성이 있고 난자 사용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 취재중 8~9월 또다른 2건의 추가제보가 있었다.

피디수첩은 황 교수팀 연구의 진위 여부에 줄기차게 의혹을 제기했고, 황 교수팀도 검증 요구를 받아들여 줄기세포 5개를 넘겼다. 피디수첩은 디엔에이 분석결과 2번 줄기세포의 디엔에이 지문이 불일치를 알아냈다.

피디수첩, 연구에 난자 비윤리적 사용 보도했다 ‘광고 중단’ 역풍

11월22일 피디수첩은 ‘황우석 신화의 난자매매 의혹’편을 방송해, 난자 사용의 비윤리성을 밝혀냈고 피디수첩은 누리꾼을 중심으로 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11월24일 황우석 교수는 연구원 난자 사용을 시인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피디수첩에 대한 누리꾼 항의는 문화방송 앞 촛불집회와 피디수첩 광고중단으로 이어졌고, 11월27일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피디수첩 광고 중단 요구가 지나쳤지만, 연구 자체가 가짜라고 달려들어 강압취재한 것은 잘못됐다”는 글을 올려, 배아줄기세포의 진위 논란이 불거졌다.

12월4일 YTN은 미국 체류 연구원들을 인터뷰한 방송을 내보내 피디수첩의 취재윤리 위반을 보도했다. 문화방송은 들끓는 국민 여론 앞에서 이날 저녁 뉴스데스크를 통해 취재윤리 위반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내보냈다. 뉴스데스크에 대한 광고도 잇따라 중단되기에 이르고 문화방송은 피디수첩을 중단하기로 했다.

12월5일 생명과학 연구자들이 회원으로 가입해있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에 2005년 황 교수 논문의 첨부자료에 실린 세포들 사진이 모두 달라야 하는데 44쌍중의 사진중 5쌍이 동일하다는 제보가 그림과 함께 올라왔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 집요한 의혹 제기…과학계 수용

황 교수는 이에 대해 이미 이를 <사이언스>쪽에 통보해 수정절차를 밟고 있다며, ‘편집상의 실수’로 해명으나 추후 뉴욕타임스 보도로 황 교수가 사이언스에 이를 통보한 시점이 5일 이후였다는 게 알려졌다.

브릭에서는 의도적인 왜곡 의혹을 제기하며 검증을 요구했으나 황우석 교수쪽은 △사이언스가 검증한 것을 다른 기관이 검증하도록 할 수 없다 △비전문가에 의한 검증은 과학자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내년 봄 발표될 논문과 후속연구로 검증받겠다 면서 “검증은 있을 수 없다”는 태도를 고집했다.

12월7일 칩거중이던 황 교수가 서울대 병원에 입원하고, 연구논문의 진실성에 대한 논란은 과학계와 해외로 번져갔다. 12월8일 서울대 교수 30여명은 정운찬 총장에게 논문 검증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9일 재럴드 섀튼과 세명의 한국 연구원들이 있는 미국 피츠버그대는 황교수팀 연구결과에 대한 조사에서 중복게재된 줄기세포 사진과 DNA지문 분석 잘못뿐 아니라 과학적 연구결과 전반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일 <프레시안>은 문제의 피디수첩 녹취록을 입수해 공개했다. 피디수첩이 지난 10월20일 미국 체류중인 김선종 연구원을 만나, 김 연구원으로부터 “2개의 사진을 10장으로 불리는, 해서는 안되는 일을 했다”는 증언을 담은 녹취록이다. 이날 일본의 한 사이트에서 2005년 논문중 3쌍의 줄기세포 사진들이 겹쳐 있는 것을 발견해, 의혹이 더 짙어진다.

사이언스, “논문 재검증 바람직” 입장 선회

<사이언스>는 10일 “황 박사에게 언론 문의에 응답하지 말도록 만류한 적도 없다”며 사실상 독립된 기관에서의 재검증을 희망한다고 밝힌다. 황 교수팀은 정운찬 총장의 통보를 받고 11일 서울대에 재검증을 요청하고, 서울대는 재검증에 들어갔다.

<네이처> 또한 복제양 돌리에 대한 의혹 해소 과정을 예로 들며 황 교수가 연구 검증에 나서야 한다는 세계적 생명과학자들의 의견을 보도했다.

황 교수의 논문을 둘러싼 논란은 15일 고비를 맞았다. 미즈메디병원 소속 연구팀이 지난 10월19일 미국 <국제생식학회지>에 실은 논문의 줄기세포 사진과 황 교수의 논문의 사진이 동일하다는 의혹이 인터넷에서 제기됐다. 이 논문에는 노성일 이사장과 김선종 연구원이 저자로 참여하고 있고, 상식적으로 같을 수 없는 수정란 줄기세포와 체세포 줄기세포가 동일하다는 점 때문에 맞춤 체세포 출처가 미즈메디병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됐다.

이날 오후 황우석 교수를 만난 노성일 이사장의 ‘폭탄선언’으로 배아줄기세포 연구 진실게임은 ‘조작’으로 급반전됐다. <한겨레> 김미영 이본영 기자 kimmy@hani.co.kr




■ 황우석 논문, 진위논란 일지

△6월1일=피디수첩에 최초 제보 전달.
△6~10월=피디수첩 국내외에서 제보자 잇따라 접촉.
△11월12일=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 황 교수와의 결별 선언.
△11월12~17일=피디수첩, 황 교수팀한테서 줄기세포 넘겨받아 검증 작업.
△11월22일=피디수첩,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 편에서 황우석 교수팀 연구원 난자와 매매 난자 사용 의혹 제기.
△11월24일=황 교수, 기자회견 통해 연구원 난자 사용 시인하고 공직 사퇴 발표.
△11월25일=피디수첩 광고 전면 중단.
△12월1일=피디수첩, 황 교수 관련 취재일지 공개. 문화방송 ‘뉴스데스크’를 통해 5개의 줄기세포 중 2개가 환자 DNA와 일치하지 않았다는 검사결과를 공개하며 황 교수 쪽에 2차 검증에 응할 것을 요구. 안규리 교수 미국으로 출국.
△12월2일=피디수첩, 기자회견에서 취재 과정 설명하고 후속편 방영 의지 확인.

△12월3일=안규리 교수 귀국. 황 교수팀, 피디수첩 검증 결과는 오류 투성이라고 반박.
△12월4일=와이티엔, 황 교수팀 핵심 연구원과의 인터뷰 통해 피디수첩 취재닌의 취재윤리 위반 문제 제기. 대국민 사과문 발표.
△12월7일=문화방송, 피디수첩 방영 중단 결정
△12월12일=섀튼 교수, <사이언스> 논문에서 자신의 이름 빼줄 것 요구. 서울대, 조사위원회 구성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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