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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5 22:29 수정 : 2005.12.16 01:12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황우석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과 관련해 중대한 증언을 한 15일 저녁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병원에 이를 확인하려는 기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김진수 기자

누구도 본 사람 없어…황 교수만이 안다 노 이사장 “9개는 부풀린 가짜” 2번 DNA 불일치…3번만 남아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15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 병실에서 황우석 교수와 만난 자리에서 황 교수가 “애초 줄기세포는 존재했지만, 곰팡이 등에 훼손돼 현재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노 이사장은 “11개 중 9개는 가짜일 가능성이 있으며, 나머지 2개도 디엔에이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연 황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의 실체는 애초 있었던 것일까?

<문화방송> 피디수첩은 6월께 “논문이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당시 피디수첩팀은 적어도 2번 줄기세포에 의혹이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취재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황 교수팀이 줄기세포 5개를 건넬 때 피디수첩팀은 2번 줄기세포를 특정해 요구하고, 나머지는 황 교수가 지정한 줄기세포를 넘겨받았다. 피디수첩은 이미 이전에 2번 줄기세포의 체세포 제공자인 10살짜리 척수장애 남자아이를 찾아내 머리카락을 3가닥 확보한 상태였다. 피디수첩이 2번 줄기세포의 실체가 없다고 확신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김선종 박사를 만나 “2번이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느냐”고 물은 데서도 나타난다.

미즈메디병원 소속이었던 김 박사는 이 인터뷰에서 셀라인을 2, 3번만 받았으며 이를 가지고 사진들을 부풀려 찍었다고 답변했다. 4번 줄기세포는 서울대 쪽에서 넘겨받았다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김 박사와 최근 전화 통화를 통해 줄기세포의 진위에 대한 증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가 9개는 가짜이며, 2개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한 배경에는 김 박사의 증언이 결정적 구실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피디수첩이 황 교수팀한테서 넘겨받아 유전자 검사업체인 아이디진에 의뢰해 검증한 결과 2번 줄기세포는 디엔에이 지문이 원래 체세포 제공자인 10살짜리 남자의 머리카락 디엔에이 지문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 만약, 이 검증이 신뢰할 만한 결과라면 실제로 남는 줄기세포는 3번밖에 없다.

박세필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소장은 “체세포 복제 뒤 한두개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할 기술력은 갖췄을 것으로 본다”며 “데이터 만드는 과정에 논문이 부풀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는 문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개 사육장에서 날아든 곰팡이균 때문에 6~7개가 오염돼 훼손되고 나머지도 다른 과정에서 훼손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러나 최근 황 교수가 해명을 못하는 것을 보고 의심을 했으며, 강성근 교수한테 줄기세포 실체를 물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결국 실제로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가 존재했는지 여부는 핵심 연구자인 황 교수와 이병천·강성근 교수 세 사람만이 알 수 있다는 얘기다. 황 교수가 진실을 밝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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