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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토마 ‘과학과 생명윤리’ 토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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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없다”에 충격과 경악
“진실의 승리라고 박수를 쳐야 하지만 너무나 슬픕니다. 진실이라는 것이 이렇게 슬플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군요.”(브릭 ‘hakk..’) “정말인가요? 진심이 아니기를… 오보이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네이버 ‘w0703k1107’) “줄기세포가 없고 논문을 철회한 것이면 낚인 거네. 지금까지 낚시 중에 제일 큰 월척이구만”(‘mykidari’) “진실은 승리하지만 국익은 우는구나. 이제 상처를 잘 치료하자.”(한토마 ‘suedekkk’) 충격과 경악.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황우석 교수의 2005년 논문에 줄기세포가 없었다”고 밝히자 인터넷은 허탈과 분노의 한숨이 터져나왔다. 15일 오후 6시 <인터넷한겨레>가 이를 첫 보도한 뒤 포털사이트에는 누리꾼 댓글이 폭주했다. “엄청난 진실 소림이 돋는다” - “명예욕 불탄 황 교수팀의 사기극” <네이버>에서 누리꾼 ‘jiyunice1’은 “엄청난 진실에 소름이 돋는다”며 “ 진실이라고 굳게 믿었던 것이 진실이 아니라니”라고 경악했다. ‘dhkswjsrkatk’는 “(황 교수가) 어제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말을 했는데, 오늘 이것은 또 무슨 소리인가”라며 “정말 올해가 빨리 가야지. 나라가 왜 이 모양인지”라고 한탄했다. ‘vitaminfull’는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명예욕에 불탄 황 교수팀이 전 국민과 전 세계를 상대로 사기를 쳤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허탈해했다. ‘iveitaburl’는 “한국 사람들이 ‘사기꾼’이라고 싸잡아 비난받을텐데”라며 “ 제발 아니길…. 제발”이라고 걱정했다. 누리꾼 ‘soaqlenro’는 “올해 최고의 반전”이라며 “사람 인생 한치 앞을 모른다더니 국보급 영웅에서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황 교수 사건을 평가했다. ‘아이러브황우석’ “그래도 황 교수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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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브황우석’(cafe.daum.net/ilovehws)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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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수첩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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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계 검증 능력 보여줬으니 그나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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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자들이 주로 모이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bric.postech.ac.kr)는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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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나 ‘황우석 카페’, 피디수첩 게시판 만큼 격렬한 반응은 아니었으나 생명과학자들이 주로 모이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BRIC)는 게시판도 충격에 휩싸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사이트에서 소장 생명과학자들은 여론의 일방적 흐름 속에서 다양한 자료를 제시하며 황 교수 논문의 사진조작 의혹을 줄기차게 제기해온, 이번 사태 또다른 논란의 핵이었다. 결국 이들의 줄기찬 검증으로 “2005년 논문에 줄기세포가 없다”는 ‘대국민 사기극’의 전말이 드러난 셈이다. 그러나 댓글로 올린 짧은 논평에는 무너진 과학적 진실 앞에 과학도들의 허탈감이 그대로 묻어난다. “줄기세포 없고, 사이언스 논문 철회. 결국 이렇게 결론이 나는 건가!”(djki...) “이 정도인 줄은 몰랐네요. 놀랍습니다.”(nano...) “이제 끝냈으면 합니다. 이거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증명한 사람이 한 말인 것 같은데, 저도 동감입니다.”(kamp...) “아아. 정말 이렇게 끝나고 마는 겁니까? 스스로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설마 설마 내가 편집증일거야’라고 생각했었는데, 앞으로 후폭풍이 걱정되는군요.”(haan...) “상황종료군요. 이제 제 시간에 잠잘 수 있을 듯.”(mahl...) 그러나 생명과학자들은 충격 속에서도 차분한 뒷수습을 모색하는 의젓함을 보였다. ‘deer...’는 “황 교수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부터 예측했으나 줄기세포가 없다는 것은 상상 밖”이라면서도 “이번 사태가 국내 생명공학계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haan...’는 “그래도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국내에서 문제가 제기되어 밝혀진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세계는 그동안 진행되었던 한국 과학계의 자정노력을 외면하지 않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jska...’도 “우리 과학계는 많은 것을 잃었지만 건강한 자정 능력도 보여줬다”며 “한국 과학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황 교수의 재기와 피디수첩의 위로를 위해
“합리적 이성과 관용의 미덕이 필요하다는 교훈 얻어” 한토마에서 ‘kw4097’는 “국제사회에서 국민 모두 너무 앞서나가려는 지나친 열망의 산물”이라며 “우리 사회가 좀더 이성과 사랑으로 성숙한 사회로 가려고 노력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didid01’은 “어리석다고 하겠지만 황 교수가 재기할 수 있도록 격려와 따뜻한 가슴을 보여주자”며 “피디수첩에게도 늦었지만 위로와 성원을 보낸다”고 위로했다. 논문 사진조작 최초제기 ‘아릉~’의 ‘개인적인 마무리’ 아래는 브릭 게시판에서 지난 6일 처음으로 황 교수 논문의 사진 조작 의혹을 제기했던 소장 생명과학자 ‘아릉~’이 16일 황 교수 사건에 대한 개인적을 의견을 올린 글이다. 그의 글이 이번 사건에 대한 소장학자로서 진솔한 심경과 황 교수에 대한 기대 등이 잘 드러나고 있어 글을 소개한다. ‘아릉~’은 황 교수에게 “스스로 엄청난 짐을 지셨고, 알게 모르게 전국민이 떠밀듯이 올려 드렸던 그 짐들을 이제는 훌훌 털어버리고 깨끗한 자연인으로 돌아오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수십명의 우수한 연구원들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 바란다”고 마지막 당부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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