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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7 17:58 수정 : 2005.12.17 17:58

“조작여부가 핵심… 줄기세포 유무는 다음 문제” “미국에서는 당사자 연구비 반납 등 완전 퇴출”

황우석 교수가 올해 5월 사이언스에 게재한 논문을 자진 철회 요청한 데 대해 17일 여러 학자들은 황 교수가 '인위적 실수'라며 사실상 논문이 조작된 사실을 시인한 것이나 다름없는 만큼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논문 조작 논란을 주도해온 과학기술인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은 황 교수가 줄기세포 유무 논란을 통해 논문 조작이라는 핵심을 흐리고 있다며 황 교수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모 의대 한국인 교수 S씨는 "일단 논문이 조작된 것은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이므로 누가 조작에 관여했는지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는 원천 기술의 유무와 상관없이 굉장히 큰 문제로 미국은 이런 문제가 들통나면 당사자는 연구비를 모두 반납하고 학계에서 완전 퇴출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황 교수에게 줄기세포 원천기술이 있는지는 서울대가 객관적으로 조사해 판단하면 된다"며 "논문의 교신저자는 은행에서 돈 빌릴 때 보증인 격으로 해당 논문 교신저자인 섀튼 피츠버그대 교수도 논문에 문제가 있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의과대 의료윤리학 교수 K씨는 "'인위적 실수'와 '조작'은 어감이 완전히 다른데 황 교수가 솔직하게 과오를 인정하는 자세가 모자랐다"며 "결국 조작인데 이는 황 교수가 논문의 1저자로서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황 교수가 재연을 통해 원천기술을 입증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서울대 자체 조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밝히면 될 문제이며 황 교수가 먼저 주도적으로 이를 재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부 K교수는 "지금 문제는 논문의 진실 여부로 일단 조작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 논문은 의미가 없으니 당연히 책임을 져야할 부분이며 황 교수가 이 부분의 과오를 솔직히 인정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K교수는 "다만 개인적으로는 황 교수가 줄기세포를 만들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고 본다"며 "해당 논문은 과오를 인정하고 잊어버린 다음 계속 줄기세포를 만들어 추가 논문을 낼 수 있도록 길을 터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과학기술인연합(scieng.net) 회원 이모씨는 "언론 보도를 보면 마치 핵심이 줄기세포의 실존 여부라고 착각하기 쉬운데 애초 과학자들의 문제 제기는 논문의 조작 여부"라며 "이 사건은 기본적으로 황 교수 대 노 이사장이 아니라 황 교수 대 과학계의 사건"이라고 밝혔다.

또 "김선종씨의 말대로 황 교수가 사진 조작을 지시한 것이 사실이라면 줄기세포가 있건 없건 황 교수의 학자 경력은 막을 내리고 국제 학계에서 아무도 말을 믿지 않는 '신뢰도 마이너스 상태'가 돼 어떤 공식 연구팀에도 낄 수 없게 된다"고 전망했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gene.postech.ac.kr) 회원 'alga'는 "외국에서는 이렇게 논문 조작 사실이 드러나면 다 직장에서 쫓겨났다"며 "조작 사실이 조사위원회에서 최종 확인되면 황 교수는 당연히 파면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회원 'youn'은 "황 교수는 검증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자신의 발언에서 드러난 데이터 조작 사실만으로도 해고돼 마땅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황 교수 본인이 사퇴하건 말건 중요한 것은 서울대가 당장 지금까지의 학문적 예우를 박탈하고 해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ID 'shsu'는 "황 교수가 논문 조작을 시인했으므로 이미 과학계에서는 매장이며 노 이사장도 마찬가지"라며 "서울대 조사 결과 이전에 25명의 논문 저자 모두 학계에서 최대 학위 취소나 학회 제명 등 과학자로서 치명적인 적절한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진형 김태균 기자 jhpar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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