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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8 19:25 수정 : 2005.12.18 19:27

[‘줄기세포’ 파문 확산] 언론 대부분 윤리 문제 자유롭지 못해 “정보공개 잘 안돼…몰카·녹취 가이드라인 필요”

취재 윤리 위반은 언론의 존재 기반을 무너뜨릴 만큼 중대한 문제다. <와이티엔>이 ‘피디수첩’의 취재 윤리 문제를 지적하자 <문화방송>이 곧바로 대국민 사과 방송을 내보내며 피디수첩의 후속보도까지 유보했던 것도 그래서다.

이번 황우석 사태를 겪으며 한국 언론이 취재 윤리 문제에 대해 철저한 자기반성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보수 언론과 문화방송 경쟁 방송사들이 남의 일인 양 피디수첩의 취재 윤리 위반을 거세게 비판했지만, 지금까지의 관행에 비춰볼 때 대부분의 언론이 취재 윤리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주로 비판받은 것은 취재 기법에 있어서의 윤리적 문제였다. 취재원의 인권 침해 논란을 일으키는 몰래 촬영과 녹취가 대표적이다. 이는 방송들이 늘상 이용해온 취재 방식이다. 피디들뿐 아니라 방송 기자들도 반성해야 할 점이다.

취재 과정에서의 협박과 회유도 비판받았다. 이는 언론 전반이 고민해야 할 문제다. 결국 문제는 취재 방식의 자유가 어느 선까지 허용되느냐다.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박재영 고려대 교수는 “한국처럼 정보 공개가 제대로 되지 않는 사회에서 기자가 정상적 방법으로 취재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앞으로 몰래카메라나 잠입 취재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그 안에서 기자들이 이런 수단을 더 적극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문화방송의 사과를 끌어낸 와이티엔이 정작 자신들의 취재 윤리 위반 혐의와 관련해선 명백한 해명도 하지 않고 있어 비난받고 있다. 황 교수팀의 제안으로 취재에 나서 황 교수쪽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반영한 보도를 일삼은 데 대한 지적이다. 이는 편파성을 배제해야 한다는 취재의 기본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취재 기법의 윤리 위반만큼이나 중대한 부도덕성을 내포한다. 와이티엔의 한 직원은 “김선종 연구원 단독 인터뷰를 두고 ‘청부 보도’ 아니냐는 비판까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며, “황 교수팀과 밀착해 그쪽 입장만 보도하고 중요한 본질에 대한 취재와 보도를 회피한 것은 엄중한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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