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18 21:10
수정 : 2005.12.18 22:57
|
윤현수 교수
|
“DNA검사 통해 체세포 줄기세포인지 여부 확인못해”
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공동저자중 한 명인 윤현수 한양대 교수는 "줄기세포가 바꿔치기 됐다"는 황 교수의 주장에 대해 "불가능한 일이고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의혹은 재검증을 통해 곧 밝혀질 수 있기 때문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세포생물학회 참석차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머물고 있는 윤 교수는 18일 매일경제와의 국제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MBC와의 전화통화에서도 줄기세포 바꿔치기 논란에 대해 "그런 얘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얘기일 뿐더러 그런 일이 벌어질 수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줄기세포 수립과정과 관련해 "확실하게 복제된 배아줄기세포를 넣는지 아닌지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김선종 박사가 배양하고 있는 것을 여러차례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것이 실제로 DNA검사를 통해 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인지, 아니면 수정란 줄기세포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황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사이에 진술이 엇갈리는 줄기세포주 숫자에 대해 "정확하게 몇 개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찰할수 있었다"고만 말했다.
한편 그는 매일경제가 "윤 교수가 '줄기세포를 보지 못했고 테라토마 검증을 내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한데 대해 연합뉴스에 국제전화를 걸어와 "그쪽(매일경제)에서 잘못 알아들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는 배양된 줄기세포를 가지고 테라토마 주사를 주로 담당했다"며 "(지난 1월9일) 오염사고가 발생해 김선종 연구원과 함께 직접 오염된 6개의 줄기세포주를 치유하는 과정에 참여했으나, 오염된 것을 복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테라토마 검증과 관련해서는 그는 "정확하게 몇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 2번,3번 줄기세포에 대해서는 테라토마 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그는 줄기세포를 본 적이 있는냐는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당장 오늘(18일) 중으로라도 귀국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는 "내가 직접 11개 테라토마를 스키드 마우스에 주사했다"고 말했지만,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는 "테라토마를 만들기 위한 준비작업에만 참여했지 직접 테라토마 작업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존재 유무에 대한 진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핵심 당사자 중 한명이다.
매일경제 보도가 사실이라면 윤 교수의 이런 발언은 그간 가까운 거리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던 황 교수와 거리두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올해 2월 한양대 의대 해부.세포생물학 부교수로 옮기기 전까지 최근 10년 동안 미즈메디병원 의과학연구소장을 맡아왔다.
그는 황 교수팀의 핵이식 복제배아를 배양해 줄기세포를 확립하기까지 테라토마 검증 등 핵심연구 과정을 책임졌기 때문에 누구보다 줄기세포 존재 여부를 잘 알고 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황 교수팀이 난자에서 핵을 빼내고 여기에 환자 체세포 핵을 이식하면 윤 교수는 복제된 세포를 줄기세포로 키워내고 배양하는 과정을 맡았다.
테라토마란 뼈, 근육, 머리카락 등 여러 종류의 세포들이 뭉쳐진 종양 덩어리로 '기형종'이라 불리며, 줄기세포가 생체내 분화 능력이 있는지 입증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 윤현수는 누구인가 = PD수첩에 따르면 윤 교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장성 분소에 줄기세포와 체세포의 DNA지문검사를 의뢰했던 장본인이다. 한양대 생물학과 출신으로 피츠버그대 김선종, 박종혁 연구원의 스승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1일 YTN의 김 연구원 미국 현지 인터뷰때 안규리 교수를 동행하기도 하는 등 최근까지 황 교수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이번 사안에 깊숙이 개입해 의혹을 풀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특히 PD수첩의 제보자가 "황 교수팀이 원래 미즈메디에 잉여로 갖고 있던 11개 체외수정 배아줄기세포를 이대로 썩혀서는 안 되겠다고 설득해서 윤현수 선생 주도 아래 체세포 이식된 배아줄기세포로 탈바꿈을 한 거죠"라고 진술한 대목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는 황 교수팀에 의해 김 연구원과 함께 줄기세포를 뒤바꾼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서한기 기자
shg@yna.co.kr (서울=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