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과 애국심 호소 글도 잇따라 게재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진위에 대한 공방이 가열되면서 대검찰청 홈페이지에도 조속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가려야 한다는 네티즌들의 주문이 폭증하고 있다. 황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의 기자회견이 이뤄진 16일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는 글이 무더기로 게재된 데 이어 주말인 17, 18일에도 수십 건씩 오르고 있다. 대부분 네티즌들은 `줄기세포 바꿔치기에 대한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철저하고 신속하게 조사해 달라'고 주문했지만, 일부에서는 논리적 근거를 충분히 제시하지 못한 채 노 이사장측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음모론을 펴기도 했다. `대한민국'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배아줄기세포를 연구하자고 접근한 것도, 난자 제공자에 돈을 준 것도, 줄기세포가 없다고 폭탄발언을 한 것도 노 이사장이다. 수사에는 국경과 성역이 없어야 되는 만큼 검찰이 공정성과 정당성을 갖고 수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정한윤'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노 이사장이 줄기세포가 없는 상황에서 1천억원 (규모의) 합작투자계약을 한 데 대한 의혹을 밝혀달라고 당부했고, 아이디가 `미스터 리'인 네티즌은 "원천기술을 무효화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는 매국노들을 처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엄중한 국민심판'이라는 네티즌은 "5개의 줄기세포가 바뀌게된 배경과 2번 및 3번 줄기세포를 50개씩 배양한 경위 등을 철저히 수사해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가 수사를 촉구한 만큼 검찰이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과정을 지켜보기보다는 신속히 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자신을 `이찬희'로 밝힌 네티즌은 "의혹이 커지는데 검찰이 언제까지 질질 끌 것인가. 황 교수도 검찰조사를 의뢰한 만큼 미국에 있는 연구원들을 모두 소환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열 받은 국민'은 "빠르고 철저한 수사만이 국익을 회복하는 길이다. 황 박사가 기자회견 중 수사요청을 한 만큼 검찰은 수사를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디가 `조은생각'인 네티즌은 "이제는 검찰이 나서야 할 때로 신속한 수사만이 국민 혼란과 분열을 종식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다. 과학적 검증과 별도로 연구에 필요한 중요 성과물이 바뀐 데 대해 정확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진실 규명보다는 국익 차원에서 검찰이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며 애국심에 호소하는 글도 만만찮게 올라오고 있다. `여황녀'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돈에 초연한 채 연구에만 열중하던 과학도에게 혹독한 시련을 주다니...검찰은 국익을 우선시해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 싸움의 진실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현직 의사라고 밝힌 네티즌은 "우리는 황 교수의 50%의 거짓은 인정하지만 50%의 진실 또한 믿고 있으며 50%의 거짓으로 그를 매장할 것이 아니라 50%의 진실로 격려해야 한다. 사기ㆍ비윤리로 몰아가며 과학자의 사기를 꺾는 것은 대한민국 과학의 앞날을 가로막는 것이 아닌가 염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심규석 기자 k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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