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19 23:04
수정 : 2005.12.19 23:04
황우석 교수팀이 배아줄기세포 연구과정에서 쓴 난자는 대체 몇개나 되는 것일까.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19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말까지 65명으로부터 900개가 넘는 난자를 채취해 황 교수팀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한 장상식 한나 산부인과 원장도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황 교수 연구실의 오염사고 이후 올해 1월과 2월에, 11~12명의 여성에게서 15개 내지 30~40개의 난자를 채취했다"고 주장했다.
노 이사장과 장 원장의 말만 놓고 보면 황 교수는 그동안 배아줄기세포 연구과정에서 모두 1천여개의 난자를 사용한 셈이다.
이는 황 교수가 지난 5월 사이언스 논문에 모두 18명으로부터 모두 185개의 난자를 사용했다고 밝힌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황 교수팀은 2004년도 논문에서는 10여명으로터 난자 242개를 채취했다고 밝혔었다.
이에 따라 황 교수팀은 배아줄기세포의 진위와 별도로 이처럼 수많은 난자를 실제로 제공받았는지, 이들 난자를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해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황교수팀이 노 이사장과 장 원장이 밝힌 대로 1천여개의 난자를 사용했다면 배아줄기세포 확립률을 획기적으로 높인 점을 크게 평가받았던 2005년 논문의 연구성과는 퇴색되게 된다.
특히 황교수팀이 논문에 밝힌 185개보다 더 많은 난자를 사용했다면 생명윤리 문제와는 별개로 데이터 조작이라는 또다른 `오명'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 이사장의 이번 발언을 그대로 믿을 수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노 이사장은 지난 11월 21일 자진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모두 20여명의 난자 기증자로부터 난자를 채취했다. 하지만 자세한 난자 숫자는 기억하지 못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면서까지 자신의 진실성을 믿어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하기도 했었다.
http://blog.yonhapnews.co.kr/scoopkim
김길원 기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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