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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20 17:02 수정 : 2005.12.20 17:02

또다른 `논문조작' 의혹…난자 1천400여개 사용 주장 제기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이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 난자 규모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올해 사이언스 논문에는 185개의 난자로 11개의 줄기세포를 만든 것으로 돼 있다. 난자 17개당 줄기세포 1개를 확립한 셈이다.

하지만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말은 다르다. 1천200개가 넘는 난자를 채취해 황 교수팀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장상식 한나 산부인과 원장도 올해 1, 2월에 11-12명의 여성으로부터 15개 내지 30-40개의 난자를 채취, 황 교수팀에 전달한 것으로 진술했다. 이들 두곳에서 제공한 난자는 1천400여개가 된다.

장 원장이 제공한 난자는 올해부터 발효된 생명윤리법상 적법한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명윤리법은 아직 시행령.시행규칙이 마련되지 않아 난자 제공자 본인의 동의를 구하고 금전적 거래만 하지 않으면 법적 하자가 없다.

황 교수팀은 지난해 논문의 경우 10여명으로부터 난자 242개를 채취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노 이사장은 21명의 여성으로부터 430개의 난자를 채취했으며 이중 연구에 사용된 성숙난은 313개라고 주장하는 등 서로 엇갈리고 있다.

노 이사장은 올해 논문을 위해선 900여개의 난자를 황 교수팀에 제공했다고 밝혀 이 또한 황 교수팀과는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노 이사장은 지난해까지는 난자제공자들에게 대가를 지급했지만 올들어선 난자 기증자 7명 모두 순수 기증자라고 덧붙였다.


올해 논문의 성과는 맞춤형 줄기세포의 추출.배양에 성공했다는 것과 배아줄기세포의 확립률을 획기적으로 높인 데 초점이 모아졌다. 이는 줄기세포의 실용화에 한층 접근한 결과로 풀이됐다.

생명공학계에서는 난자 14-16개, 즉 여성 한명의 난자 기증 분량으로 줄기세포하나를 만드는 정도가 돼야 줄기세포 치료가 실용화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할 때 황 교수가 논문에서 명시한 것 이상의 난자를 사용했을 경우 이는 명백한 논문 조작 행위가 된다. 사용된 난자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에 비례해 논문의 가치도 함께 추락하게 된다.

하지만 노 이사장이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모두 20여명의 난자 기증자로부터 난자를 채취했다. 하지만 자세한 난자 숫자는 기억하지 못하겠다"고 밝힌 데 비춰 그의 주장에 전적인 신뢰를 두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설령 난자가 다량 공급됐다 하더라도 이를 전부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직접 사용됐을 가능성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즉 체세포 복제를 위해선 신선한 난자가 필요한데, 공급된 난자 가운데 이같은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필요할 경우 황 교수팀이 사용한 난자의 규모, 난자 채취의 적법성 등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정욱 기자 hjw@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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