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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떨어지면 혈압 올라갑니다” |
겨울철 고혈압 관리… 화장실 갈 때도 주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추위가 혈압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조정휘 경희의료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온도가 1도 내려가면 높은 쪽 혈압은 1.3㎜Hg 올라가고, 높은 쪽 혈압이 2~3㎜Hg 상승하면 뇌졸중 발생률이 약 10% 가량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또 높은 쪽 혈압이 140 이상, 낮은 쪽 혈압이 90 이상인 사람은 정상인보다 뇌졸중 발생률이 7배나 높다는 보고도 있다.
낮은 기온뿐만 아니라 온도 차이도 문제가 된다. 난방이 잘 돼 있는 따뜻한 방에서 비교적 추운 화장실에 갈 때라든지, 급하게 추운 실외로 나갈 때, 난방이 돼 있지 않은 탈의실에서 옷을 벗을 때 등 온도가 크게 변하면 혈압은 오른다. 때로는 차가운 물로 얼굴을 씻는 것만으로도 혈압이 크게 올라갈 때가 있다. 이 때 고혈압의 합병증인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의 발생 가능성도 올라간다.
혈압이 높은 사람들은 각별히 방한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저 두꺼운 것을 입는 것으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 가능하면 여러 겹의 옷을 입어서 보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목도리로 목덜미의 냉기를 막거나, 장갑, 모자 등도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 차가운 바람이 불 때는 찬 공기를 그대로 마시지 않도록 마스크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가 따뜻하더라도, 부엌, 화장실, 탈의실 등은 온도가 더 낮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난방만 너무 믿지 말고 적당히 옷을 입고 지내는 것이 좋다.
이른 아침에 신문을 가지러 속내의 차림으로 나갔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식사 뒤 외출하려면 1~2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나가는 것이 좋다. 식사 뒤 추운 곳으로 가면 심장발작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기 때문이다.
김양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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