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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보자관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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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수 “밀어주자”-“책임져야”-“지켜보자”
황우석 교수의 정부 쪽 ‘후원자’ 노릇을 했던 박기영(47)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과 그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보좌관은 황 교수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이 올라 있을 정도로, 정부 쪽에서는 황 교수와 가장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1981년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박 보좌관은 90년까지 중학교 교사를 지냈다. 미국 유학 뒤 92년 순천대 생물학과 전임강사로 임용되면서, 경실련에서 환경문제 등을 다루며 사회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순천만 살리기에도 주도적인 구실을 했다. 87년 노무현 대통령을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던 그는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환경·과학·기술 분야를 자문하며 노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 노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중용이 점쳐지던 그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에 선임된 데 이어 지난해 1월 청와대 보좌관에 임명됐다. 교사에서 교수로, 다시 차관급인 청와대 보좌관으로 오르는 입지전적 행로를 밟아온 것이다. 대통령 비서실 최초의 여성 보좌관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2001년부터 황 교수를 만나온 것으로 알려진 그는 황 교수팀을 적극 지원해, 황 교수 논문이 조작임이 밝혀진 지금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고 있다. 식물학자인 그가 2004년 논문에 ‘무임승차’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그는 이에 대해 “생명윤리에 관한 자문을 해줬다”고 해명했다. 또 황 교수가 “1월 줄기세포 오염을 과학기술부가 아닌 박 보좌관한테 통보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그는 “보고받았지만 대통령에게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화답했다. 이번 논란 과정을 통틀어 황 교수를 두둔하는 데만 집중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그는 19일 출근길에 한 언론사 기자를 만나 “황 교수가 논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도 이를 확인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저녁 해명자료를 내 이를 부인하고, “공식 입장은 정확한 사실 확인을 지켜보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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