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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20 19:44 수정 : 2005.12.20 19:44

황 교수 연구팀이 사용한 난자 개수 논란

‘연구용 난자 사용’ 윤리 논란


황교수팀 1200개 사용설… 연구 효율성 의심
기증자 건강·매매 노출등 부작용 불거져
여성계 “정부가 투명 관리법 제정 나서야”

황우석 교수팀 연구에 사용된 난자가 기존에 알려진 427개보다 800개쯤 많은 것으로 드러나, 줄기세포 연구의 효율성이 의심받고 있다. 난자 제공을 둘러싼 생명윤리 문제도 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성계는 “난자를 마구 채취한 사실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는데도 정부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황 교수팀 연구를 위해 미즈메디병원과 한나산부인과에서 그동안 난자를 1200개 가량 제공했다”고 밝혔다. 2004년 논문은 물론 2005년 논문도 난자 사용 수에 견줘 줄기세포 성과가 너무 떨어지며, 이 때문에 황 교수팀의 연구가 실용화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또 여성계에서는 난자 사용 자체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정은지 한국여성민우회 환경팀장은 “연구용 난자 기증을 허용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말고 알려진 데가 없다”고 비판했다. 실제 독일, 일본, 오스트리아 등 14개국은 난자 기증을 금지하고 있다. 영국은 난자 공여를 연구용이 아닌 불임 치료용으로 한해 허용한다.

여성의 건강을 해치는 것도 주요 반대 논리다. 실제 난자 채취는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난자는 한 달에 한 개 정도만 나오기 때문에 연구에 쓸 때는 과배란 촉진제를 쓴다. 이 때 부작용으로 관절염, 호흡곤란, 우울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서경 영동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여성 생식기를 통해서 난자를 채취하는 경우 질 벽이 손상될 수 있으며, 난자와 정자의 수정이 이뤄지는 나팔관에 염증이 생겨 불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때에 따라서는 복막에 감염이 생길 수 있고, 출혈이 심한 경우도 있다. 외국의 경우 사망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황 교수의 연구 지원을 겨냥해 설립된 난자기증재단 쪽은 “개인에 따라 3~5% 가량은 난자가 15개 이상이나 많게는 20~30개 이상 자라서 난소과자극증후군이 일어나 배나 가슴에 물이 차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심한 경우에는 1~2주의 입원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난자 기증 대상자도 20~30대 초반의 여성으로 하되, 미혼이거나 출산 계획이 있는 여성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난자 추출 부작용인 ‘불임’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외국의 임상 윤리처럼 교통비 등 실비를 제공하는 과정을 거쳐 난자를 기증받았다고 해도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시민과학센터 김명진 정책위원은 “난자 기증자들에게 실비로 150만원을 주었다고 하지만, 극빈층 여성들이 유인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여성계에서는 난자 출처 의혹 일체를 규명하고 정부가 나서 불임 시술 뒤 남은 난자와 배아 등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법 제정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유진 기자,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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