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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튼 “학자가 이럴수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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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1개 세포 테라토마 표 받았는데…” 황교수에 최근 “실험일자 없다” 답변 들어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는 2005년 <사이언스> 논문 공동저자인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가 최근 논문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한 데 대해 “실험 일지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팀 연구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20일 “섀튼 교수가 황 교수한테서 2월에 받은 전자우편에는 11개 줄기세포의 테라토마 실험까지 마쳤다는 표가 들어 있었는데, 최근 김선종 연구원한테서 당시에는 줄기세포가 2개밖에 없었다는 얘기를 듣고 ‘어떻게 학자가 이럴 수가 있느냐’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그는 “섀튼 교수가 피츠버그대 조사가 진행되기 직전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려고 황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실험 일지 등 기본 자료를 보내달라고 했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는 말을 듣고 크게 화를 냈다”며 “이번 사건에서 자신도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걸 직감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섀튼은 자신은 논문 작성밖에 한 것이 없는데 세계적 학자에서 논문 조작 공범으로 전락한다는 데 크게 낙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사이언스 쪽도 황 교수 쪽에 논문에 실린 사진과 자료, 디엔에이지문 등에 대한 질의서를 전자우편으로 냈으나 아무한테도 답신을 받지 못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한편, 제인 더필드 피츠버그대 대변인은 20일 “황 교수의 논문을 조사 중인 연구윤리국이 크리스마스를 낀 연말을 지낸 뒤 내년 첫째 주께면 조사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조사가 진행 중이며 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피츠버그대는 사립대학이어서 연방정부 공무원과는 달리 논문 조작 등 위중한 잘못을 저질러도 형사상 소추는 받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사안이 클 경우 감봉, 정직은 물론 연구비 지급 정지, 연구비 몰수 등의 조처와 함께 파면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피츠버그/함석진, 이근영 기자, 연합뉴스 sjham@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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