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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세포 핵이식 정말 이뤄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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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신저자 문신용 교수 “검증 필요” DNA검사로 ‘단위생식’ 의혹 판정 가능
‘2004년 논문’ 밝혀야할 부분은 황우석 교수팀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대해 교신저자인 문신용 서울대 의대 교수가 20일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논문의 진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04년 논문의 연구 성과는 세계 최초로 체세포 핵이식에 의한 인간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는 것으로, 황 교수팀은 ‘원천 기술’의 증거로 내세우고 있다. 체세포 핵이식인가 단위 생식인가?=논문은 242개 난자를 이용해 30개 복제배아를 배반포기까지 배양시켰으며, 이 가운데 1개에서 줄기세포가 성립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서 만든 복제배아는 난자에서 핵을 빼내고, 그 난자 공여자의 체세포 핵을 대신 집어넣은 다음 화학처리와 전기충격을 통해 정자와 난자가 결합한 수정란과 똑같은 상태를 만든 것이다. 그러나 드물게 난자가 스스로 이상 세포분열을 해 배아처럼 자라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를 단위생식 또는 처녀생식이라 한다. 이런 경우 인간으로 형성되지는 않지만 줄기세포로 자라 ‘테라토마’라는 종양으로 자라기도 한다. 2004년 논문에서 연구팀은 이런 단위생식 가능성을 부정할 수 있는 자료로 디엔에이지문 등을 제시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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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세포 핵이식 정말 이뤄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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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교수는 16일 기자회견에서 2004년 줄기세포의 진위에 대한 질문에 “난자 공여자를 찾아낸다면 (디엔에이지문 검사를 통해) 증명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대해 생명과학자들은 난자 공여자가 없이도 두 가지 방법으로 줄기세포의 진위를 밝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 서울대 한국세포주연구재단과 미즈메디병원 등에 있는 줄기세포의 디엔에이검사를 해, 디엔에이지문에 피크가 15개면 단위생식임이 증명된다는 것이다. 둘째, 피크가 15개 이상이면 체세포복제 줄기세포임을 나타낸다. 그러나 수정란 줄기세포일 수 있다는 의혹이 있으므로,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 디엔에이지문과 비교해 보면 수정란 줄기세포로 바꿔치기가 됐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 조작 의혹 잇따라=사이언스 논문의 줄기세포 사진과 황 교수팀 연구에 참여한 미즈메디병원 연구팀의 다른 논문 사진이 중복돼 있다는 주장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또 사이언스 논문과 관련이 없는 다른 미즈메디병원 논문들도 사진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연구원들은 “사진 데이터 관리 소홀에 따른 실수”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의문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문 교수가 19일 “서울대 조사 전에는 일절 입장을 표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가, 하룻만에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2004년도 논문까지 검증해야 한다”고 밝히고 나선 것은 논문 작성 과정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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