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기자 ta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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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세포 제공자 아버지가 수의대 기관윤리심의위원회 위원” |
황우석 교수의 복제줄기세포 연구에 체세포를 제공한 환자의 아버지가 황 교수의 연구를 감독했던 서울대 수의대 기관윤리심의위원회(IRB)의 위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제언(43) 목사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교통사고로 아들이 척수 장애를 갖게 된 이후인 2002년 10월께 황 교수를 알게 됐고 아들의 체세포를 황 교수팀에 줄기세포 연구용으로 제공하게 됐다"며 "(자신은) 올해 1월부터 서울대 수의대 IRB의 외부인사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체 대상 연구의 윤리성을 심사하는 IRB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해당 연구와 관련이 없는 인사가 위원으로 위촉돼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황 교수는 김 목사 아들의 체세포로 첫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인 2번 세포주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는 "IRB 위원 선정 과정에서 추천 등의 황 교수 관여는 없었다"며 "수의대 학장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참여하게 됐으며 목사라는 신분 때문에 외부 위원으로 위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IRB가 구성된 지난 1월 당시 수의대 학장이었던 이문한 교수는 이에 대해 "김목사에게 연락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영순 현 수의대 IRB 위원장은 "김 목사의 아들이 황 교수 연구가 참가했다는 사실은 오늘 처음 듣는 얘기"라며 "지난 3월 IRB에 참여한 이후 지금까지 그 점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수의대 IRB는 서울대 교수 4명과 외부 인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위원회는 지난달 황 교수팀 연구원의 난자 기증 논란을 공식 조사했다.
김태균 기자 ta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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